•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6월 추격전'에 불이 붙었다. 지난달 29일 첫 정책토론회 이후 점차 줄어들기 시작한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의 격차가 어느새 한 자릿수로 좁혀졌다. 7일 발표된 조인스 닷컴 풍향계의 조사에 이어 8일 발표된 YTN의 여론조사에서도 박근혜-이명박 두 대선주자의 격차는 한 자릿수로 줄어들었다.

    무엇보다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이 점차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에서 박 전 대표 측은 매우 고무된 표정이다. 일단 6월 초 부터 꺼낸 '이명박 검증 카드'가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는 분위기다. 이 전 시장에 대한 검증작업이 시작되면서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박 전 대표 측은 예상했던 시나리오대로 지지율이 변화하는 데 반색하는 표정이다. 


    박근혜 5.5%P↑, 이명박 2.9%P↓ 격차 9.9%P

    YTN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8일 발표한 조사결과에서 '오늘이 대통령 선거일이라면 어느 후보를 찍겠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35.9%가 이 전 시장을, 26%가 박 전 대표를 선택했다. 지난달 17일 발표된 조사 때 보다 이 전 시장은 2.9%포인트 하락했고 박 전 대표는 5.5%포인트 상승했다.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 역시 지난달 17일 조사(18.3%포인트)때 보다 8.4%포인트 줄어든 9.9%포인트다. 연이틀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두 사람의 격차가 한 자릿수로 나타난 것이다. YTN과 글로벌리서치는 "이 전 시장에 대한 재산과 대운하정책을 둘러싼 검증공방으로 이 전 시장이 다소 타격을 입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 뒤를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3.1%)가 차지했고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2.2%), 강금실 전 법무장관(1.8%), 노회찬 민노당 의원(1.3%), 한명숙 전 국무총리(1.0%), 김근태 전 열린당 의장(1.0%), 이해찬 전 총리(0.8%)순이었다. 

    선호도 지난 조사 때 보다 10%P 가량 크게 줄어

    특히 '누가 대통령감으로 좋냐'고 물은 선호도에서 두 사람의 격차는 크게 줄었다. 이 전 시장은 40.5%였고 박 전 대표는 28.1%였다. 지난 번 선호도 조사에서 두 사람의 격차는 22.2%포인트였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12.4%포인트로 줄었다. 10%포인트 가까이 좁혀진 것이다. 이같은 원인에 대해서도 "박 전 대표가 지난달 29일 경제분야 정책토론회에서 선전했다는 평가가 일정 부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됐다.

    이 조사에서도 손 전 지사가 4.4%의 지지율로 3위를 차지했고 정 전 열린당 의장(2.5%), 노회찬 의원(2.3%), ‘강 전 법무장관(2.2%), 한 전 총리(1.6%), 이 전 총리(1.3%), 김 전 열린당 의장(1.0%)순으로 나타났다.

    또 지지 후보가 윤리적·도덕적으로 문제가 있을 경우 그대로 계속 지지하겠다는 응답자를 제외한 나머지 응답자에게 '어느 후보가 가장 낫다고 생각하느냐'를 물어 지지도를 재분석(계속 지지자의 지지후보+변경의향자의 대체후보)한 결과 이 전 시장이 19.6%였고 박 전 대표가 18.5%로 두 사람의 격차는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 이 조사에서도 손 전 지사가 5.7%로 3위를 차지했고 그 뒤를 한 전 총리(3.0%), 강 전 법무장관(2.8%), 정 전 열린당 의장(2.8%)순으로 조사됐다. 


    대운하 찬반 팽팽, 공약과 비리 모두 검증 주장 높아

    이 전 시장의 한반도 대운하에 대한 찬반여론은 팽팽했다. 찬성이 42.2%, 반대가 41%였다. 또 후보의 공약은 물론 후보의 비리 여부까지 검증해야 한다는 견해가 57.8%로 과반수를 넘어 '공약에 중점을 둬야'(26.7%)한다는 견해와 '비리에 중점을 둬야'(14.2%)한다는 의견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검증수위에 대해서는 '이야기되고 있는 모든 의혹 등에 대해 철저히 파헤쳐야 한다'(48.2%)는 견해와 '확인되지 않은 사항까지 검증할 필요는 없다'(49.7%)는 견해가 맞섰지만 논란이 되고 있는 의혹에 대해서는 후보가 '적극적으로 해명해야 한다'는 주장이 61.1%로 '상대의 정치적 공세에 지나치게 대응할 필요없다'(38.1%)는 의견보다 월등히 높았다.

    이번 조사는 7일 하루동안 전국의 만 19세 이상 일반국민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고 조사방법은 전화조사를 택했으며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