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한나라당에서는 대선후보끼리 검증공박이 한창이다. 단순한 검증이 아니라 서로 만신창이가 될 정도로 치열하게 인신공격성 ‘검증’을 고집하고 있다. 우리가 보기에는 어느 누구도 도덕적 우위에 서 있는 것 같지 않다. 서로 들춰내기 시작하면 두 사람 다 망신만 당하고 끝날 가능성이 크다.

    이들이 이토록 치열하게 인신공격성 검증공방에 매달리고 있는 것은 지금 한나라당이 독주하다보니 한나라당의 후보로 선출되는 것이 바로 대통령으로 당선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벌써 권력투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그러나 권력투쟁은 국민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이기적인 권력을 위한 것인만큼 민주사회의 적이다.

    권력은 개인적 속성이다. 그러나 대통령은 법에 의해 부여된 대통령직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직무적 권한이 주어질 뿐이다. 권력을 탐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봉사보다는 개인적 이기적 목적에 권력을 이용하기 위함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권력투쟁은 반민주적이며 국민의 기대를 배신하는 행위다.

    우리들 자유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애국세력은 권력을 탐하는 사람을 원하지 않는다. 북한의 군사독재자에 반대하고 북한의 동포를 해방시킬 철저한 자유민주주의자를 원한다. 개인의 창의력과 자유경쟁을 존중하고 또 창달시킬 철저한 자유민주주의자를 원한다. 한국의 친북반미반역세력에 맞서 싸워 대한민국을 굳건하게 지킬 지도자를 원한다.

    그런데 지금 한나라당의 대선 후보자로 나타난 사람들을 보면 이러한 이념적 정향이 뚜렷하지 않은 것 같다. 허공에 떠 있는 중도라는 신기루를 향하여 손짓이나 하는 기회주의자들의 집합체에 불과하다. 심지어는 북한의 군사독재정권을 대변하는 친북반미반역자들도 후보로 나선 상태다. 게다가 이들 중 유력한 후보 두 사람이 소위 검증대결을 벌이고 있다. 검증의 종착역은 패가망신이다. 누구도 종국적으로 파멸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이들이 검증놀음에 빠진 것을 보니 우리가 애써 외면했던 한 사람이 생각난다. 바로 이회창 전 후보다. 이회창 후보의 경우 쓸데없이 여중생 추모제에 참석하여 수모를 당한 것이 우리들의 아픈 기억으로 남아 있다. 그러나 그 이후 그의 발언을 보면 그런 행동을 후회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그리고 그가 엘리트주의에 빠져있고 친화력이 부족하다는 평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이러한 잘못을 뉘우치고 있을 것이다.

    다른 측면에서 본다면 이회창 전 후보의 그러한 성격이 오히려 현재의 난국을 해쳐나가기에 더 적합한지도 모른다. 이념이 불분명해진 지금 상황에서는 외골수적 고집이 오히려 장점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인물도 아닌 자칭 인물들이 우글거리는 현 상황을 보면 그의 엘리트 주의는 오히려 신선하다.

    한나라당 대선후보들이 검증놀음에 빠져 국민의 희망과 기대에 벗어난 행동을 하고 있다. 검증에 빠져 권력투쟁으로 벌써 치닫고 있다. 소위 박빠니 명빠니 하는 사람들은 주의나 원칙보다 특정 개인에 충성하고 있다. 이런 것은 민주사회에 반하는 행위다. 개인에 충성하는 것은 민주주주의자가 아닌 독재자를 만들 가능성이 크다. 개인적 지지자는 있을 수 있지만 특정 개인이 아니면 안된다는 식의 개인충성은 민주주의의 적이다.

    우리가 이회창 전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는 나서지 말 것을 요구한 것은 다름이 아니라 그의 두 번의 실패로 친북좌파가 등장하게 되었다는 분노와 병역문제 등 몇 가지 문제의 해결이 매끄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 정치 상황을 보면 그런 문제들은 이제 작은 문제인 것처럼 보인다.

    뿐만 아니라 이회창 전 후보는 이미 검증이 끝났다. 김대업도 거짓이었다는 것이 판명났다. 그 외에도 대선을 방해한 거짓 선전과 선동이 있었다는 것을 우리는 다 알고 있다. 또한 전자투개표기와 관련한 음모도 있었다고 믿고 있다. 그렇다면 이회창은 대통령직을 도둑맞은 사람이다. 차제에 이미 검증이 끝난 이회창이 다시 돌아와야 하지 않을지 우리 모두 차분하게 생각해보아야 할 때다.

    <객원 칼럼니스트의 칼럼은 뉴데일리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