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는 국토면적이 좁은 만큼 빗물을 받는 그릇도 작을수 있으나 숲이 차지하는 면적이 전국토의 3분의2나 돼 다행이다. 그 이유는 물 그릇이 작은 것은 어쩔수 없지만 우리의 노력 여하에 따라 녹색댐 기능이 높아져 깊고 큰 그릇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숲은 댐과 같이 빗물을 가두고 갈수기에도 물을 흘려보내는 기능이 높다. 이로 인해 숲을 가리켜 ' 녹색댐'이라고도 하고 '수자원의 원천'이라고도 했다. 따라서 홍수나 가뭄 피해를 막는 치산치수를 위해서는 숲이 건강해야 한다.

    숲이 외관상 푸르다고 건강한 숲이며 녹색댐 기능이 완성된 것처럼 생각하는 것은 큰 잘못이다. 녹색댐 기능은 숲을 구성하는 나무의 종류 구조 토양의 부드러움과 깊이 등에 따라 크게 다르다. 사람이 만든 숲, 특히 침엽수 인공림은 심은 후 적절한 손질을 하지 않고 내버려 둘 경우 숲속이 너무 어두어져 미생물과 동물들의 활동이 미약해짐에 따라 빗물이 땅 속으로 잘 침투하지 않게 되어 스펀지 대신 부직포를 깔아 놓은 것과 같아 녹색댐 기능이 크게 악화된다.

    녹색댐 기능이 높은 산림은 가뭄해소 뿐만 아니라 홍수조절에도 크게 기여한다. 숲의 물 자원을 늘리기 위해서는 나무가 낭비하는 물의 양을 최소화하고 스펀지 토양층이 깊고 부드럽게 발달하도록 숲의 구조를 숲가꾸기 사업을 통하여 가꾸어 주어야 한다. 침엽수 인공림은 가지와 잎의 우거진 정도를 약70% 수준으로 만들어 주는 것이 가장 적당하다고 한다.

    '물 부족국가'로 분류된 우리나라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물 부족을 극복하기 위한 환경적·경제적 대안은 숲가꾸기 사업이다. 연례 행사처럼 겪는 가뭄과 홍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숲가꾸기 사업을 확대 실시하여야 한다.

    현재 30년생 이하의 숲은 솎아베기 등 정비가 필요한 시기로 사람들의 정성스런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숲에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투자한 자연선진국들은 자자손손 건강한 환경 속에서 풍요로운 삶을 보장 받고 있다. 우리 또한 숲에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인 숲가꾸를 통하여 건강한 환경을 만들어야 할 의무가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