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한 공천…일관되게 '홍영표 퇴출' 목표""많은 후보들이 원칙 없는 경선에 분노"
  • ▲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종현 기자
    ▲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종현 기자
    공천에서 배제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탈당을 선언했다. 

    홍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저는 오늘 민주가 사라진 '가짜 민주당'을 탈당한다"며 "윤석열 정권, 검찰공화국이라는 거악에 맞서기 위해 온갖 부당한 일들 속에서도 버텨왔지만 부당한 공천, 막다른 길 앞에서 더 이상 제가 민주당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민주당 공천은 '정치적 학살'이다. 어떠한 비판도 허용하지 않고 오로지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가겠다는 대국민 선전포고"라며 "엉터리 선출직 평가부터, 비선에서 한 것으로 의심되는 현역 배제 여론조사, 멀쩡한 지역에 대한 이유 없는 전략지역구 지정, 급기야 경선 배제까지, 일관되게 '홍영표 퇴출'이 목표였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저만 그런 게 아니다"라며 "지금 많은 후보들이 원칙 없는 사당화를 위한 불공정 경선에 분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른바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친명횡재 비명횡사' 논란을 직격한 것이다.

    그러면서 "거친 광야의 길, 초심으로 돌아가 상식과 연대하고 시민과 손 맞잡아 그 따뜻한 온기로 세상을 바꾸겠다"며 "부당한 권력의 사유화, 사당화에 맞서 당당하게 맞서겠다"고 다짐했다.

    민주당은 지난달 29일 홍 의원 지역구인 인청 부평구을에 홍 의원을 제외한 2인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이에 홍 의원은 "새로운 정치를 고민하는 분들과 뜻을 세우겠다"며 탈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친문(친문재인)계 좌장인 홍 의원은 지난 4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해 거취와 관련해 상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문 전 대통령은 홍 의원이 민주당의 총선 상황에 우려를 나타내자 문제 의식에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