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낙동강 벨트 참전 요청 수락…"소명 다할 것"공관위, 김태호·조해진에게도 지역구 변경 요청
  • ▲ 국민의힘 서병수 의원이 7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서 의원은
    ▲ 국민의힘 서병수 의원이 7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서 의원은 "오늘 저 서병수는 낙동강 벨트라고 불리는 부산 북·강서구 갑으로 출전하라는 당의 요구를 받았다"며 "당의 결정을 존중하고 따르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제22대 총선이 6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이 7일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낙동강 벨트' 험지 출마 요청에 응하면서 '중진 차출론'이 힘을 받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전날 서 의원과 김태호 의원에 이어 이날 공개적으로 조해진 의원에게 경남 김해 출마를 권고하는 등 연일 강수를 뒀다.

    ◆서병수 "북·강서갑 출전 요청 존중한다"

    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저 서병수는 낙동강 벨트라 불리는 부산 북·강서갑으로 출전하라는 당의 요구를 받았다"며 "나라와 당을 위하는 일이라면 그게 무엇이든 제게 주어진 소명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어 자신의 현재 지역구인 부산 진갑 지역 주민들을 향해 "당의 요구를 따르겠다는 것은 오로지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로 세우기 위함이다. 제 충심을 이해해 주시리라 믿는다"며 "부산 진갑 발전을 위해 주민 여러분과 함께 세웠던 계획은 하나도 남김없이 이뤄내고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선당후사'를 강조하며 당의 요청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역대 선거에서 우리는 낙동강 벨트 쪽에 걱정을 많이 하고, 어떻게 하면 거기서 승리로 이끌 수 있을까 하는 점이 늘 고심이었다"며 "당에서도 그런 점을 충분히 감안해서 중진들을 배치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영남 지역의 다른 중진들의 동참 필요성도 언급했다. 서 의원은 "총선 승리와 윤 정부 성공을 위해선 정당이 전략적으로 배치할 필요가 있다"며 "그랬을 때 우리 중진들이 마음을 비우고 수용해 같이 공감해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 ▲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 ⓒ뉴시스
    ▲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 ⓒ뉴시스
    ◆與, 중진 차출론 본격화…추가 차출 가능성 有

    국민의힘 공관위는 전날 김태호 의원에게도 '낙동강 벨트'인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지역 출마를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해당 지역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현역인 곳이다.

    부산·울산·경남(PK) 지역은 전통적인 보수 텃밭으로 분류되지만 부산 서부권인 낙동강 벨트를 중심으로 민주당이 강세를 보이는 만큼 총선 때마다 격전지로 꼽힌다. 이에 국민의힘은 중량감 있는 인사를 전면에 내세워 승기를 다잡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지역 3선 조해진 의원에게는 경남 김해갑 또는 김해을 출마를 추가로 요청했다. 김해갑과 김해을 역시 낙동강 벨트에 속하는 동시에 민주당 민홍철·김정호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지역구다. 

    국민의힘 공관위원인 장동혁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조 의원에게 김해갑이나 김해을로 가서 당을 위해 헌신해달라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이어 "김해갑·을도 우리 현역이 없는 곳이다. 그 지역까지 승리한다면 낙동강 벨트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여러 가지를 고려해 조 의원께 말씀 드렸다"고 했다.

    장 사무총장은 또 중진의 험지 차출 등이 이뤄지는 시점에 대해 "공천이 마무리될 때까지"라고 말하면서 친윤(친윤석열)계 의원이나 중진 의원의 추가 차출 가능성도 열어뒀다.

    낙동강 벨트를 제외한 영남의 다른 지역이나 수도권 지역에 대해서도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이 같은 당의 요청에 대해 조 의원은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이날 입장문에서 "결론을 내리는 데 수삼일 시간이 필요하다"며 "저를 3선까지 키워주신 밀양·의령·함안·창녕의 당원, 당직자, 주민 여러분의 생각, 김해 시민들의 입장도 헤아려봐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