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수원서 반도체 현장 간담회, 총선 4호 공약 발표한동훈 "우선순위 반도체에 있어…대한민국의 연료"'철도 지하화' 발표…경부선 비효율·불편 해소할 것韓, 전국 순회 직후 첫 외부 방문…경기 표심 의식 행보
  •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1일 오후 경기도 수원 영통구 한국나노기술원 프리젠테이션룸에서 열린 ‘함께하는 반도체 산업의 미래’ 반도체 산업 현장간담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1일 오후 경기도 수원 영통구 한국나노기술원 프리젠테이션룸에서 열린 ‘함께하는 반도체 산업의 미래’ 반도체 산업 현장간담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오는 4·10국회의원총선거를 앞두고 경기도의 핵심 도시인 수원 공략에 나섰다. 한 위원장은 '철도 지하화,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산업집적단지) 조성'을 필두로 경기 표심 잡기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한 위원장은 31일 오후 경기 수원시 영통구 한국나노기술원에서 열린 반도체산업 현장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국민의힘이 총선을 앞두고 영입한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도 함께했다.

    한 위원장은 간담회에서 "지난달 정부가 622조 원을 투자해 경기 남부에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구축하기로 발표했다. 그만큼 우리 우선순위는 반도체에 있다"며 "여기 계신 분들이 반도체전쟁에서 대한민국을 승리로 이끌고 있고, 대한민국 연료를 공급하고 있고, 동료시민을 잘살게 하고 있다"고 추켜세웠다.

    한 위원장은 반도체 업계의 건의사항을 듣는 시간도 가졌다. 반도체 업계는 올해 일몰되는 국가전략기술 투자 세액공제, 임시 투자 세액공제 연장을 요청했다. 

    김정회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부회장은 현황보고에서 "일본은 TSMC 공장을 하나 보유하기 위해 투자액의 40% 가까이를 현금으로 지원해주고 있다"며 "우리도 시설 투자에 대한 보조금에 대해 검토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앞서 윤석열정부는 지난 15일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경기 판교·수원·평택을 연구개발·교육 거점으로 점찍고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전국에 흩어진 국가 반도체 연구 인프라를 경기 남부로 통합해 반도체 초격차 기술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한 위원장이 이날 수원을 찾은 이유도 윤석열정부가 추진 중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드라이브에 지원사격을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 위원장은 간담회 종료 후 수원시 장안구 성균관대역 인근의 한 카페에서 '구도심 함께 성장' 총선 4호 공약을 발표했다.

    이날 국민의힘이 꺼낸 4호 공약의 주요 내용으로는 △철도 지하화 △전국 주요 권역 광역급행열차 도입 △구도심 융·복합 정비 △복합 문화·스포츠 공간 전국 조성 등이 담겼다.

    이번 공약은 수원을 가로지르는 경부선 철도로 인한 비효율과 불편 해소를 위한 것으로, 수원 시민들의 숙원인 '철도 지하화'를 골자로 한다.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이 정부와 협의해 발의한 '철도 지하화 및 철도 부지 통합개발에 관한 특별법'이 지난 1월 국회를 통과하면서 법적 근거가 갖춰진 점도 공약 추진의 배경이다.

    국민의힘은 철도 지하화와 함께 전국 주요 권역에 광역급행열차를 도입해 '1시간 생활권'을 조성하겠다고 공약했다. 아울러 환승 거점, 중심업무지구, 유통 거점 등을 특화해 개발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취임 직후 전국 순회에 나선 한 위원장이 첫 방문 지역으로 수원을 선택한 것은 국민의힘이 지난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에 5석 모두 내준 만큼 오는 총선에서는 반드시 탈환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수원은 인근 생활권인 용인·화성·안양·오산 등으로 확장성이 있는 만큼 경기 표심의 '바로미터'로 평가 받는다. 특히 수원 시내에 경기도청이 자리 잡고 있어 경기도의 '핵심'이라는 상징성도 갖고 있다.

    국민의힘은 최근 김현준 전 국세청장(수원갑),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장관(수원병),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 교수(수원정)를 수원에 잇따라 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