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류희림 의혹' 관련 경찰 출석 조사"신속하고 엄정한 수사 촉구… 수사 기대"
  • ▲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최고위원이 민주당이 고발한 류희림 방송심의위원장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관련 고발인 조사를 받기 위해 29일 서울 양천경찰서로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최고위원이 민주당이 고발한 류희림 방송심의위원장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관련 고발인 조사를 받기 위해 29일 서울 양천경찰서로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의 ‘청부 민원’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고발인인 더불어민주당 측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했다.

    2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양천경찰서는 이날 오후 2시쯤부터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민주당 측 조사는 본래 지난 26일 진행 예정이었으나 한 차례 미뤄져 이날 열리게 됐다.

    민주당 언론자유대책특별위원장인 고 최고위원은 오후 2시 양천경찰서 조사실로 들어가기에 앞서 "도둑을 신고했더니 신고자를 잡겠다는 폭력적이고 비상식적인 행태를 두고 볼 수 없어 직접 경찰에 출석했다"고 말했다.

    고 최고위원은 "류 위원장은 '청부 민원'과 '셀프 심의'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더니 가족의 민원 제기 사실을 보고받고도 몰랐다고 거짓말하고, 내부 감사와 수사 의뢰로 공익신고자를 압박하고 있다"며 "이는 이해충돌방지법 20조 위반이 명백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고 최고위원은 "(민주당이 고발한 사건과 관련) 24일 만에 고발인 조사가 이뤄지게 됐는데, 류 위원장이 공익신고자에 대해 개인정보 유출 혐의로 수사를 의뢰한 건에 대해서는 경찰이 19일 만에 압수수색까지 진행했다"며 "과연 수사가 공정하게 이뤄지고 있는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류 위원장은 뉴스타파의 ‘김만배-신학림 허위 인터뷰' 보도를 심의하는 과정에서 가족과 지인을 동원해 민원을 넣도록 사주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이 같은 의혹을 국민권익위원회에 접수한 신고자는 "민원인 60여 명 중 40여 명이 류 위원장과 사적인 관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방심위는 "내부 직원이 민원인 정보를 유출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사무처 직원 등을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으로 수사 의뢰했다.

    이에 민주당은 지난 5일 류 위원장을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다. 해당 사건은 양천경찰서에 배당됐다.

    현재 청부 민원 의혹사건은 두 갈래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류 위원장의 이해충돌방지법 사건은 양천서가 맡아 수사 중이다. 

    또 방심위 측이 고발한 민원인 개인정보 유출 관련 건은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가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고발인 조사와 압수물 분석 등을 통해 두 사건 모두 엄중하게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 최고위원은 이날 약 1시간30분 동안의 경찰 조사를 마치고 나와 수사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고 최고위원은 "오늘 고발인 조사를 받은 만큼 신속한 수사가 이뤄지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오늘 조사에서는 주로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질문이 오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 최고위원은 추가 조사가 필요하더라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견해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