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취임 후 약 20개월 만에 국민의힘 수장 얼굴 4번 교체비대위 전환만 세 번…5번째 尹 '복심' 한동훈 비대위에도 위기감"대통령-여당 대표 갈등은 늘 있던 일"… 확대 해석 경계 시각도
  •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4년 신년 인사회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4년 신년 인사회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2022년 3월 대통령 선거를 통해 정권 교체를 이뤄냈지만,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여당 수장이 5번이나 교체되면서 당 내부는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하는 분위기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 들어서 이준석 전 대표, 주호영 전 비상대책위원장, 정진석 전 비대위원장, 김기현 전 대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순으로 수장의 얼굴이 바뀌었다. 

    권성동·윤재옥 권한대행 체제까지 포함하면 7번의 교체가 이뤄졌다. 당의 비상 상황을 의미하는 비상대책위원회로의 체제 전환만 세 번에 달한다.

    윤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부터 당선까지 선거 레이스를 함께한 이 전 대표는 윤 대통령 취임 약 2달 만인 2022년 7월 당원권 정지 징계로 당 대표직을 상실했다.

    명분은 이 전 대표의 성 상납 및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따른 징계 처분이었지만, 선거 운동 때부터 윤 대통령과 의견 충돌 등 갈등을 빚는 모습을 보여온 만큼 이 전 대표가 윤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린 결과라는 게 당내 중론이었다.

    최단 기간을 기록한 건 '주호영 비대위'였다. 이 전 대표가 당에서 내쫓기다시피 당 대표직에서 내려오게 되자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 심판을 신청하며 자신 다음으로 출범한 지도부의 효력을 정지시킨 것이다.

    이후 정진석 비대위가 출범해 전당대회 개최까지 무난하게 치르며 안정되는 듯 싶었지만, '윤심'을 등에 업고 출범한 '김기현 체제'도 그리 오래 순항하지 못했다. 김 전 대표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로 촉발된 책임론을 두고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으면서 자리에서 물러났다.

    윤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던 한동훈 위원장도 취임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대통령실과 마찰을 빚자 당 안팎에선 이번에도 결코 안심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엄습한 상황이다. 

    한 위원장 마저 대통령실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자 누구든 윤 대통령의 심기를 거스를 경우 교체의 칼날을 피해갈 수 없다는 인식이 팽배해진 것이다. 이에 당 내에선 '국민의힘 수장들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당심 아닌 윤심'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온다. 

    다만 국민의힘이 집권여당인 만큼 대통령과 완전히 분리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한동훈 비대위 위기론이 확산할 조짐이 보이자 선제적으로 차단에 나선 것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화에서 "대통령이 1호 당원인데 국민의힘이 그 목소리를 완전히 배제하고 독자 노선을 걸을 순 없지 않나"라며 "대통령과 여당의 갈등은 늘 있던 일이고 전혀 이례적인 것이 아니다. 이걸 가지고 위기론을 띄우는 건 너무 넘겨 짚은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