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기준 서울 소상공인 5년 생존율 54.7%…전국은 34.3%까지 떨어져
  • ▲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한 상인이 붕어빵 기계에 손을 녹이고 있다. ⓒ뉴시스
    ▲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한 상인이 붕어빵 기계에 손을 녹이고 있다. ⓒ뉴시스
    서울시의 지원을 받는 소상공인 2곳 중 1곳은 창업 후 5년을 버티지 못하고 폐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서울신용보증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서울 소상공인의 5년 생존율은 54.7%로 조사됐다.

    2018년 설립된 6650개 기업 중에서 시의 지원을 받은 3424개 사업장이 2023년에도 정상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대로 3012개 기업은 재정적 문제 등 다양한 이유로 문을 닫았다.

    특히 소상공인은 개업 3년차부터 생존율이 크게 떨어지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1년차까지만 해도 93.7%(6192개)로 대부분이 영업을 이어갔으나 2년차에 접어들며 생존율은 80.3%(5235개)로 낮아졌고, 3년차에는 69.6%(4582개)까지 내려갔다.

    4년차 생존율은 62.0%(4112개)로 10명 중 4명은 이때 이미 가게를 접은 것으로 확인됐다.

    소상공인이 겪는 어려움은 지방에서 더 심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국 소상공인 생존율은 1년차에 64.1%로 3명 중 1명은 문을 닫았다.

    2년차에 54.2%, 3년차 46.3%, 4년차 38.8%, 5년차에는 34.3%까지 떨어졌다.

    전국적으로 창업 후 5년 안에 소상공인 10곳 중 7곳은 폐업 수순을 밟았고 살아남은 곳은 고작 3곳에 불과했다.

    소상공인들의 상업활동은 국내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021년 기준 우리나라의 자영업자 비중은 23.9%로 OECD 36개국 중 7위에 해당한다. OECD 국가들의 자영업 평균 비중은 16.7%다.

    대한민국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는 소상공인이 지방자치단체들의 전폭적인 지원에도 버티지 못하고 5년 안에 절반 이상이나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주철수 서울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은 "코로나19 이후에도 경기 회복 둔화와 열악한 경영환경으로 여전히 많은 소상공인이 생존 절벽에 내몰리고 있다"며 "'금융지원'과 '경영지원'이 연계된 생애주기별 종합지원시스템을 강화해 소상공인이 자생력을 키우고 사업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