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대부분 대피소 이동 않고 집에서 난방용품 사용하며 밤 보내
  • ▲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7일 오후 양천구에 발생한 신정가압장 사고 현장에서 관계자로부터 현장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고 있다. ⓒ서울시
    ▲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7일 오후 양천구에 발생한 신정가압장 사고 현장에서 관계자로부터 현장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고 있다. ⓒ서울시
    서울 신정가압장 밸브 누수 사고로 양천구와 구로구 3만7637세대에 난방과 온수 공급이 중단된 가운데 18일 오후 3시쯤 난방·온수 공급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3시54분쯤 신정가압장 내 펌프 우회관로 고착화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작업하던 중 밸브 하단부가 파손되면서 중온수가 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가압장은 수압을 높여 먼 지역 등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시설이다.

    이 사고로 양천구 신정동, 신월동과 구로구 고척동 일대 3만 7637세대의 난방과 온수 공급이 중단됐다. 양천구는 3만5390세대, 구로구는 2247세대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난방 및 온수 공급은 18일 오후 3시쯤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는 현장에 굴삭기(백호), 덤프트럭 등 6대와 148명의 복구 인원을 투입해 파손된 밸브 복구작업에 들어갔다.

    신정가압장 내 물·증기 배출작업과 동시에 임시우회관로를 통해 난방과 온수 공급에 중단이 없도록 하는 연결공사(부단수 장치 설치)를 진행하고 있다.

    시는 사고 직후 서울에너지공사 및 유관기관을 통해 전기장판 등 난방용품 4037개를 확보해 주민들에게 배부했다. 양천구와 구로구는 긴급 대피소와 적십자 구호물품 300개, 응급구호물품 265개 등을 주민센터에 비치한 상태다.

    대부분의 주민들은 대피로소 이동하지 않고 집에서 난방용품을 사용하며 밤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시 관계자는 "대피소를 마련했었는데, 주민들이 대피를 많이 하지는 않았다"며 "현재 15시까지 작업을 마무리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오세훈 시장은 지난 17일 오후 10시30분쯤 사고 현장에 나와 재난버스에서 대응 상황을 보고 받은 후 신속한 지원을 당부했다.

    오 시장은 "추운 날씨에 어려움에 놓일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필요한 조치를 선제적으로 해달라"며 "양천구, 구로구 및 서울에너지공사 등 관계기관이 가용한 행정력을 총동원해 조속한 복구와 주민 피해 최소화에 총력을 다해줄 것"을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