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대부분 대피소 이동 않고 집에서 난방용품 사용하며 밤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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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신정가압장 밸브 누수 사고로 양천구와 구로구 3만7637세대에 난방과 온수 공급이 중단된 가운데 18일 오후 3시쯤 난방·온수 공급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시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3시54분쯤 신정가압장 내 펌프 우회관로 고착화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작업하던 중 밸브 하단부가 파손되면서 중온수가 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가압장은 수압을 높여 먼 지역 등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시설이다.이 사고로 양천구 신정동, 신월동과 구로구 고척동 일대 3만 7637세대의 난방과 온수 공급이 중단됐다. 양천구는 3만5390세대, 구로구는 2247세대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난방 및 온수 공급은 18일 오후 3시쯤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는 현장에 굴삭기(백호), 덤프트럭 등 6대와 148명의 복구 인원을 투입해 파손된 밸브 복구작업에 들어갔다.신정가압장 내 물·증기 배출작업과 동시에 임시우회관로를 통해 난방과 온수 공급에 중단이 없도록 하는 연결공사(부단수 장치 설치)를 진행하고 있다.시는 사고 직후 서울에너지공사 및 유관기관을 통해 전기장판 등 난방용품 4037개를 확보해 주민들에게 배부했다. 양천구와 구로구는 긴급 대피소와 적십자 구호물품 300개, 응급구호물품 265개 등을 주민센터에 비치한 상태다.대부분의 주민들은 대피로소 이동하지 않고 집에서 난방용품을 사용하며 밤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시 관계자는 "대피소를 마련했었는데, 주민들이 대피를 많이 하지는 않았다"며 "현재 15시까지 작업을 마무리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오세훈 시장은 지난 17일 오후 10시30분쯤 사고 현장에 나와 재난버스에서 대응 상황을 보고 받은 후 신속한 지원을 당부했다.오 시장은 "추운 날씨에 어려움에 놓일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필요한 조치를 선제적으로 해달라"며 "양천구, 구로구 및 서울에너지공사 등 관계기관이 가용한 행정력을 총동원해 조속한 복구와 주민 피해 최소화에 총력을 다해줄 것"을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