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수사당국이 사건 은폐·축소해"與 "당내문제 출구전략 음모론"
  • ▲ 홍익표 원내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6일 오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정치테러 은폐수사 규탄대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서성진기자
    ▲ 홍익표 원내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6일 오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정치테러 은폐수사 규탄대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서성진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6일 정부와 수사당국이 지난 2일 부산에서 발생한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을 은폐·축소하고 있다면서 재수사를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당내 문제 출구 전략으로 음모론을 펼치고 있다고 맞받았다.

    민주당은 16일 오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당 대표 정치 테러 은폐·축소 수사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당 지도부를 포함한 보좌진, 현직 의원 등 250여 명이 참여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윤석열 대통령도 이 사건을 정치 테러라고 했고, 진실을 밝히라고 했지만 사건 발생 14일이 지난 현재까지 어떤 것도 알 수 없다"며 "범죄자 신원도 수사당국의 발표가 아니라 외신을 통해 알았다"고 경찰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일부 극우 세력들 사이에서 이 사건이 자작극이라는 음모론이 확산되고 있다"며 "이런 음모론이 확산된 가장 큰 책임은 수사당국인 경찰에 있다"고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 사건의 진실을 공개해야 더이상의 음모론과 정쟁이 사라진다"며 "수사에서 밝혀진 (사건 관련) 진실, 그리고 수사 관련 자료, 범죄자로부터 취득한 내용을 다 공개하는 것이 사건 진실을 밝히는 첫 번째 단계"라며 사건 수사 내역 공개를 촉구했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규탄대회에서 피의자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무총리실 산하 대테러상황종합실에서 발송된 문자가 허위 문자라고도 주장했다.

    정 최고위원은 "범인이 8쪽짜리 변명문을 썼다는데 그 안에 무슨 내용이 담겼는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 왜 (경찰은 변명문을) 공개하지 않냐"며 "국무총리실 산하 대테러상황종합실에서 '(이재명 대표 목 부위에) 1cm 열상으로 경상 추정'이라는 허위 문자가 왜 발송됐는지, 누가 지시했는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당 대표가 제1야당 대표라서 저희가 범죄 내용을 공개하라는 게 아니다. 국민 누구라도 이렇게 살인 미수범이 피습하는 이런 사건이 발생했다면 피해자가 누구라도 (정보를) 샅샅이 공개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계속해서 경찰 측이 이재명 대표 피습을 의도적으로 축소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부산경찰청이 사건 현장에서 이 대표 피습 후 혈흔을 청소하는 등 모든 과정에서 '기획자'가 있다고 보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제4차 당대표정치테러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이 대표 피습 사건 당시 경찰이 사건 현장을 보존하지 않고 경찰서장을 시켜 물걸레로 (현장을) 청소했다고 주장했다.

    전현희 당대표정치테러대책위원장은 "당시 총리실 산하 대테러상황실이 배포한 '출혈량은 적다'는 문자 내용과 부합하게 하려는 의도가 아닌가 의구심이 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전 위원장은 국무총리실 산하 대테러종합상황실이 악의적으로 이 대표 피습 사건을 축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 위원장은 "피습 초기 소방 당국은 사건 1보에서 '목 부위 1.5cm 열상'으로 보고했는데 대테러종합상황실이 작성한 2보에선 '1cm 열상, 경상 추정', '출혈량 적음' 등으로 적혀있다"며 "정치적 의도를 갖고 테러를 축소 및 왜곡하고 가짜뉴스를 조장하는 기획자가 과연 누군가"라고 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당내 문제에 국민적 비판이 잇따르자, 그에 대한 출구 전략으로 음모론을 펼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백주대낮에 일어난 사건과 관련해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는데 수사기관이 이를 감출 수도, 수사를 미흡하게 할 수도 없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