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 ELS 상품 판매 유도하거나 판매 한도 내부 규정도 바꿔""국민 상대로 무리하게 영업했다면 경영 방식 질타받아야 마땅"
  • ▲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홍콩 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의 대규모 손실 우려가 현실화하자 ELS를 판매한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책임론을 제기했다.

    윤 원내대표는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원칙적으로 금융투자는 개인의 책임"이라면서도 "홍콩 ELS 상품의 82%를 판매한 은행들이 법적 책임 외에 윤리적 책임을 다했는가도 되짚어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홍콩 H지수에 연동된 ELS는 H지수가 가입 당시의 70%를 넘을 경우 원금과 이자를, 70% 이하일 경우에는 하락률 만큼 손실을 보는 투자상품이다. 

    현재 홍콩 H지수는 2021년 대비 50% 수준으로 떨어졌다. ELS가 통상 3년 만기인 점을 고려하면 대규모 손실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홍콩 H지수 ELS의 총판매잔액은 19조3000억원이다. 이 중 15조9000억원, 약 84%가량이 은행권에서 팔렸다. 결국 시중은행이 판매 실적을 올리기 위해 고객들에게 공격적인 투자를 유도했고, 이 과정에서 제대로 된 위험요소를 설명하지 않아 일반 고객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보게 된 상황인 것이다.

    이와 관련, 윤 원내대표는 "우리 국민들께서는 기본적으로 은행의 안정성을 신뢰하기 때문에 은행에 요구되는 도덕적 기준도 그만큼 높을 수밖에 없다"며 "일부 판매사는 비이자 수익 비율을 높이기 위해 직원들이 공격적으로 ELS 상품을 판매하도록 유도하거나 판매 한도에 관한 내부 규정을 바꾼 사실이 보도되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윤 원내대표는 "땅 짚고 헤엄치는 이자장사에 열중한다는 비판을 피하고자 국민에게 해가 미칠 수 있는 방식으로 무리하게 상품 영업을 했다면 그 안이한 경영 방식에 대해 질타를 받아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윤 원내대표는 또 "홍콩 ELS는 총판매액이 19조3000억원에 달하고, 증권사보다는 은행이 주로 영업을 했으며, 총분량의 30%를 65세 이상 고령자가 구매했고 손실 비율이 50%에 이른다"며 "여러모로 금융윤리와 국민의 노후 대비 문제와 깊이 관련되어 국가가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는 사안"이라고 짚었다.

    윤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투자자 보호를 위한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협력도 당부했다. 

    "금융감독원은 힘없는 국민이 부당한 피해를 입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한 치의 치우침도 없는 공정함으로 투자자 보호에 최선을 다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한 윤 원내대표는 "우리 국민의힘은 홍콩 ELS 사태가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수습될 수 있도록 금융당국과 협력하고 은행이 국민의 신뢰를 저버리지 않는 상생 금융기관이 되도록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