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 희생·전략공천 배제 등 혁신안에 "갖는 영향력 커""국민이 좋아하는 사람, 국민 뜻에 맞는 사람 골라내야"
  • ▲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연합뉴스
    ▲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연합뉴스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중진 희생과 전략공천 배제 등 인요한 혁신위원회 안건에 관한 논의 가능성을 열어놨다.

    정 위원장은 1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진 희생과 전략공천 배제 등 혁신안을 수용할 거냐'는 질문에 "그게 가지고 있는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당내) 의원들과 충분히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띄운 인요한 혁신위는 당내 징계 취소, 현역 평가 하위 20% 공천 원천 배제, 비례대표 당선 가능권에 청년 50% 의무화 등을 혁신안으로 발표했다.

    특히 3선 이상 중진의 총선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와 친윤계를 겨냥한 상향식 공천 등 모든 지역구 전략공천 원천 배제를 내걸었다. 그러나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이 혁신안 관철을 호소하며 "공관위원장을 맡겨달라"고 하는 등 무리한 발언으로 혁신위 동력이 떨어졌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당 내부를 향해 희생·헌신 메시지를 강조하는 만큼 공관위가 혁신안을 받아들일 경우 중진 의원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물갈이'가 예상된다.

    다만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물갈이'가 핵심인지에 대해선 "정해진 것은 없다"며 "잘 예상해보시라"고 말을 아꼈다.

    정 위원장은 김기현 지도부가 혁신안을 전달했는지에 대해선 "접수돼 있을 것이지만 보고받진 않았다"며 "조만간 보고돼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말한 이기는 공천, 설득력 있는 공천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엔 "한 비대위원장이 한 말과 똑같다"며 "국민이 좋아하는 사람, 국민 뜻에 맞는 사람을 골라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천 기준으로 '여론조사'가 주가 될 것이냔 질문엔 "아니다"라며 "여러가지 종합적으로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당규 제24조에 따르면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자 선출을 위한 경선은 선거인단 50%, 여론조사 결과 50%를 반영해 결정한다. 다만 공천에 관한 사무는 공관위가 담당하는 만큼 변동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공관위는 오는 16일 서울 국립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공식 일정에 돌입한다. 같은 날 중앙당사에서 첫 회의를 열고 공천 평가 기준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정 위원장은 전날 당사 첫 출근길 일성으로 "천하위공(天下爲公·천하는 모두의 것이라는 뜻) 정신, 가치가 반영되는 공천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용산 대통령실발 공천 우려가 나오는 데 대해 "저를 믿어달라. 쿨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