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과상식 "이재명, 답 없으면 10일 탈당" 최후통첩이낙연, 이준석·금태섭·양향자 연대 가능성에 "협력 원칙"
  • ▲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출판기념회를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출판기념회를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탈당 및 신당 창당을 예고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3지대' 인사들과 연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탈당 가능성을 내비친 민주당 내 비명계 모임인 '원칙과상식(이원욱·조응천·김종민·윤영찬)'과도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축사를 했다. 이 전 대표는 축사에서 "양당의 철옹성 같은 기득권 구조를 깨지 않고는 대한민국이 주저앉겠다는 절박한 위기의식을 갖고 우리가 다 모였다"고 언급했다.

    이 자리에는 '제3지대'의 키맨으로 불리는 이준석 개혁신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과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 등도 참석했다. 이 전 대표를 포함해 이들이 연대하는 '빅텐트'가 이번 총선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준석 위원장은 이날 행사를 마친 뒤 "오늘 제3지대를 추진하는 지도자들이 많이 모여 정무적 해석이 많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 자리를 빌려 다른 논의를 하거나 그러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이 전 대표와 연대 가능성을 두고 "이 전 대표의 문제의식에 공감하고, 그것의 방법론은 구체적이어야 한다"며 "국민이 빅텐트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먼저 형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는 11일 민주당 탈당을 예고한 이 전 대표는 이날 출판기념회를 마친 뒤 '양향자·이준석·금태섭과 협력할 생각이냐'는 질문에 "협력의 방법이 무엇이냐 하는 것은 앞으로 차차 드러날 것"이라며 "협력해야 한다는 원칙은 있다"고 답했다. 

    '원칙과상식'의 신당 합류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이 전 대표는 "협력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조응천 민주당 의원의 북콘서트에도 참석했다. 

    이 전 대표는 축사에서 "올해가 김대중 탄생 100주년 되는 해"라며 "김대중 전 대통령이 만약 지금 살아계신다면 당신의 정신을 가장 잘 실천한 정치인으로 조응천을 꼽을 것"이라고 추켜세웠다.

    이어 이 전 대표는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다. 조 의원만큼 양심으로 행동하는 사람은 정치판에 드물 것"이라며 "조 의원이 얻어맞을 때마다 여러분이 위로해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 전 대표는 "조 의원 본인은 굳은살이 많이 베겨서 괜찮다고 하는데 얻어맞다 보면 화도 나고 혼자 있을 때는 많이 외롭다"며 "저도 얻어맞다 보니 그것을 알게 됐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는 "조 의원 같은 신념의 정치인이 지금 같은 혼란의 시대에 꼭 앞길을 개척해주는 역할을 해주면 좋겠다"며 "향후 대한민국 정치를 위해 기꺼이 조응천의 지도를 받기로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 의원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오는 10일까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의 요구에 답하지 않으면 '원칙과상식' 멤버 모두 탈당하겠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그러면서 제3지대에서 신당 창당을 준비하는 이낙연·이준석 신당에도 참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뒀다.

    이재명 대표 체제에 반기를 든 '원칙과상식'이 탈당 후 '이낙연 신당'에 합류할 경우 민주당은 분당 수순을 밟게 될 전망이다. 여기에 민주당 현역의원들의 '연쇄 탈당'이 이어질지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이낙연 신당' 합류 의사를 밝힌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은 지난 8일 채널A 라디오쇼와 인터뷰에서 "(이낙연 신당에) 현재 현역의원 7~8명 정도가 관심이 있고 고민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