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변호사 접견 등 이유로 이틀째 소환 불응검찰 "여당 대표까지 하신 분, 수사에 협조해 달라"돈 봉투 수수 민주당 의원 수사 확대… 소환 일정 협의
  •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지난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으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지난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으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사건의 정점으로 지목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구속 후 이틀 연속 검찰 조사를 거부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최재훈)는 21일 오후 2시부터 송 전 대표에게 검찰 청사에 출석해 조사받을 것을 통보했지만, 그는 변호사 접견을 이유로 응하지 않았다.

    검찰 관계자는 송 전 대표의 불응 이유를 "본인이 진술거부권을 행사할 것이고, 심신에 안정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소환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송 전 대표는 여당 대표까지 하셨던 분이기 때문에 진실이 규명되도록 수사에 협조해주실 것을 기대하고 있다"며 "변호인과 잘 조율해서 수사를 원만히 진행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송 전 대표에게 다시 소환 통보를 할 예정이다. 송 전 대표가 계속 소환에 불응할 경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강제구인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 단계에서 최장 구속 가능 기한은 20일로, 송 전 대표의 경우 다음달 6일 구속기한이 만료된다.

    아울러 검찰은 송 전 대표가 구속되면서 돈 봉투 공여자를 대상으로 한 수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고 판단하고, 돈 봉투를 수수한 것으로 의심되는 의원들을 대상으로 소환 조사에 착수했다.

    검찰 관계자는 "인적·물적 증거를 통해 수수 정황이 있다고 판단되기 때문에 수수 의원을 상대로 경위와 실체를 규명하기 위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소환 일정을 협의하고 있다"며 "일부는 출석 조사를 위한 협의가 됐다"고 밝혔다. 이미 일부 의원에게 출석을 요구했고 일정이 협의된 의원들도 있다는 것이다.

    지난 18일 윤관석 의원 등 재판에서 언급된 이성만·허종식·임종성·이용빈·김남국·윤재갑·김승남 의원 등 7명이 우선 조사 대상으로 점쳐지고 있다.

    재판에서 언급된 7명의 의원은 내년 초부터 줄줄이 소환될 전망이다.

    아울러 윤관석 의원이 돈 봉투를 살포한 의원과 관련해 추가로 진술할 경우 수사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윤 의원은 돈 봉투를 누구에게 전달했는지 묻는 검찰의 질문에 끝까지 함구하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