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등판엔 공감대… 친윤은 '비대위', 비주류는 '선대위' 주장 당 원로 의견 수렴 등 '명분 쌓기'로 추대 분위기 다질듯1월 10일까지 선대위 꾸려야… 주내 비대위 인선 완료 방침
  • ▲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정책의원총회에 참석해 앉아 있다.ⓒ이종현 기자
    ▲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정책의원총회에 참석해 앉아 있다.ⓒ이종현 기자
    국민의힘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로의 전환을 위해 당 원로들의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한동훈 법무부장관의 등판 시기를 놓고 원내외 인사들이 참석한 연석회의에서도 결론을 못 내리자 '명분 쌓기'를 통해 추대 분위기를 공고히 하기 위해서다.

    19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윤재옥 원내대표는 오는 20일 상임고문단 회의를 열고 한동훈 비대위에 관한 당 원로들의 의견을 구할 예정이다.

    한동훈 선대위원장 요구에 원로회의로 비대위 굳히기

    국민의힘 지도부는 지난 13일 김기현 전 대표가 사퇴한 이후 14일 중진 연석회의, 15일 비상 의원총회, 18일 현역의원-원외 당협위원장 연석회의를 개최하며 한동훈 비대위 전환을 위해 속도를 냈다.

    200여명이 참석한 전날 당 연석회의에서 한동훈 장관의 총선 등판엔 공감대를 이뤘으나, 비대위원장보단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전국 선거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등 한동훈 비대위에 대한 반대 여론이 상당함을 확인했다.

    회의에 참석한 일부는 한동훈 장관,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안대희 전 대법관 등 비대위원장 후보군을 놓고 여론조사를 하거나 전국위원회의에서 투표하자는 주장도 제기했다.

    이런 상황에서 당 대표나 비상대책위원장, 국회의장·부의장 등을 지낸 당의 '어른'인 원로들의 의견을 통해 사실상 한동훈 비대위원장 추대론에 힘을 싣고 반대 여론을 잠재우겠다는 의도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상임고문분들 전원께 연락을 드리겠다"며 "참석 가능하신 분들은 다 모셔서 당의 상황과 관련한 고견을 청취하겠다"고 말했다.

    1월10일까지 공관위 구성 위해 이번주 비대위원장 인선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당헌 제96조상 당 대표 권한대행이 전국위원회 의결을 거쳐 임명한다. 당 지도부는 20일로 예정된 내년도 예산안 처리가 늦어질 경우 비대위원장 인선을 늦출 수 있다는 입장이다. 윤 원내대표는 "당의 지도체제 정립도 중요하지만, 예산으로 인해 비대위원장 선임 절차가 조금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다만 '공천관리위원회는 선거일 120일 전부터 선거일 90일 전까지 구성한다'는 당헌 제75조 4항에 따라 내년 1월10일 전까지 공관위가 출범해야 하기에 이번주 비대위원장을 낙점한 후 다음주 중 비대위원 구성을 매듭짓는다는 방침이다.

    당내 비주류는 한동훈 장관을 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친윤 인사들은 한동훈 비대위원장 추대론에 힘을 실었다.

    유상범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비대위원장 인선에 대해 "오래 끌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금주 중에 하려고 하지 않겠나"라며 "1월10일 전에 공관위 출범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시간이 많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어 "한 장관이 야당의 집단 공격에도 당당한 자세로 대응해 지지층으로부터 상당한 호응을 받고 국민으로부터도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다"며 "(한동훈 비대위는) 컨벤션 효과가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병민 최고위원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용산 대통령실을 향해 많은 국민이 변하라고 얘기한다. 격의 없이 대통령에게 얘기하고, 실제로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이 현 시국에는 한동훈 장관이라는 말들이 있다"며 "다수 의견은 한동훈 비대위원장"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