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이스라엘 각각 인질 17명과 수감자 39명 석방하마스, 휴전합의 조건 불이행 반발… 7시간 늦게 석방이스라엘 "모든 인질을 돌려보내지 않으면 전쟁 안 멈춰"
  • ▲ 25일(현지시간) 하마스로 풀려난 이스라엘 인질들을 태운 국제적십자사위원회(ICRC) 차량이 라파 국경 검문소로 이동하고 있다. ⓒAFP/연합
    ▲ 25일(현지시간) 하마스로 풀려난 이스라엘 인질들을 태운 국제적십자사위원회(ICRC) 차량이 라파 국경 검문소로 이동하고 있다. ⓒAFP/연합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25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인 인질 13명과 태국인 4명을 2차로 석방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도 팔레스타인 수감자 39명을 석방했다.

    다만 하마스는 외국인 인질 규모를 7명으로 발표했지만, 이스라엘군은 외국인 인질은 4명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날 이스라엘 인질 13명과 외국인 7명을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로 인계했다고 밝혔지만 이스라엘군이 4명이라고 정정했다.

    팔레스타인 통신사 WAFA는 석방된 대부분의 팔레스타인 수감자가 예루살렘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알자지라 방송은 이스라엘에서 석방된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을 태운 버스가 베이투니아 마을을 지나는 모습을 생중계로 전하기도 했다.

    하마스의 이스라엘 인질을 석방한다는 발표는 당초 예상됐던 시간보다 7시간가량 지연된 이날 밤 11시께 나왔다. 하마스가 이스라엘이 휴전 합의 조건을 지키지 않는다며 인질 석방을 지체했기 때문이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약속한 구호 트럭을 절반 이하로 보내왔으며 드론 비행이 금지된 가자지구 남부에서 드론 비행을 했다고 반발했다. 앞서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일시휴전 기간동안 가자지구에 매일 구호품 트럭 200대와 연료 트럭 4대의 통행을 허용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이날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 방위군(IDF) 참모총장이 하마스와 일시 휴전이 종료되는 즉시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을 재개할 것이라고 했다고 보도했다.

    할레비 참모총장은 "우리는 하마스를 제거하고 가능한 한 빨리, 가능한 한 많은 인질을 돌려보내도록 강력한 압박을 조성할 것"이라며 "일시 휴전과 인질 석방은 하마스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압박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모든 인질을 돌려보내기 전까지 전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휴전 합의에 따라 24일부터 나흘 동안 이스라엘인 50명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150명을 교환하기로 했다. 일시 휴전 첫날에는 이스라엘인 13명과 외국인 11명이 석방됐고, 이스라엘에 있던 팔레스타인 수감자 39명이 풀려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