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대장동 주범은 정영학' 여론 설계자로 김만배 의심"김만배 허위 발언으로 잘못된 보도 내보낸 언론사도 피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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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개입 여론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대장동 대출 브로커' 조우형 씨로부터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과 관련한 추가 진술을 확보했다.17일 문화일보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대선개입여론조작특별수사팀(팀장 강백신 반부패수사1부장)은 조씨로부터 "2021년 9~10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대장동 개발 비리의혹 주범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아니라 정영학 회계사(천화동인5호 소유주)라고 말하고 다녀라'라고 지시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최근 수사 대상이 된 일부 매체는 조씨가 언급한 시점부터 대장동 개발 비리의혹 주범은 정 회계사라는 취지로 보도했는데, 검찰은 그 배경에 김씨가 있었다고 의심하고 있다.수사 대상이 된 매체들은 당시 '정 회계사가 대장동사업의 처음과 끝이다' '대장동사업 초기 부산저축은행 돈 끌어온 브로커도 정 회계사다' 등 정 회계사가 주범이라는 취지의 보도를 이어갔다.2021년 10월 김씨는 한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대장동사업 주범은 이 대표가 아니라 정 회계사라고 강조했다.특별수사팀은 김씨가 해당 매체 보도에 관여한 화천대유 고문 출신 언론인들을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전 뉴스타파 전문위원)에게 설립을 약속한 언론재단 간부로 영입하려고 했다고 의심하고 있다.특별수사팀은 다른 대장동 관련자들로부터도 "김씨가 '대장동 의혹 주범은 이 대표가 아니라 정 회계사로 몰아야 한다'고 지시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정 회계사가 2021년 9월26일, 10월1일 두 차례에 걸쳐 검찰에 제출한 1324쪽 분량의 녹취록에는 '대장동 일당'이 주고받은 대화 등이 담겨 있다.이 녹취록에는 "천화동인1호 절반은 그분 것"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시장님(이 대표)이 나(유 전 본부장)한테 그림까지 그리면서 1000억원만 있으면 된다. 나는 대장동이든 뭐든 관심 없어. 그것(1000억원)만 만들어'라고 말했다" 등 이 대표가 21차례 등장한다.한 법조계 관계자는 "김씨 등의 허위 발언으로 잘못된 보도가 이뤄졌다면, 해당 언론사와 기사를 쓴 기자들도 피해자"라며 "다만 김씨가 어떤 목적으로 허위 발언을 하고 여론을 조작했는지는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