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대표단, 이집트 정보기관 수장과 만나 가자지구 상황 논의이집트 대통령, '하마스가 가자지역 치안에 기여했다'며 축출 거부
  •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수장인 이스마일 하니예가 최근 테헤란에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를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이란 외무부가 공개한 것으로,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왼쪽) 이란 외무장관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각)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하니예와 만나 악수하는 모습. ⓒAP/뉴시스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수장인 이스마일 하니예가 최근 테헤란에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를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이란 외무부가 공개한 것으로,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왼쪽) 이란 외무장관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각)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하니예와 만나 악수하는 모습. ⓒAP/뉴시스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1인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집트 정보기관 수장인 압바스 카멜 국가정보국(GNI) 국장과의 회담을 위해 9일(현지시간) 카이로에 방문했다.

    하마스는 이날 성명에서 하마스 대표단의 이번 방문은 가자지구 현재 상황에 대해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고 알자지라 방송과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앞서 하니예는 최근 비밀리에 이란 수도 테헤란을 방문해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계드 알리 하메네이를 만났다. 하니예가 테헤란에 머무른 시점과 하메네이와 나눈 논의의 구체적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가자 주민의 약 3분의 2가 빈곤 상태이지만, 영국 더타임스가 추산한 하니예의 재산은 40억 달러(약 5조2000억원)에 이른다.

    하니예는 2019년 가자지구를 떠나 카타르 도하 내 포시즌스 호텔의 초호화 시설에 장기간 거주하며 가자지구 곳곳에 차명으로 부동산을 보유해왔다. 가난한 난민캠프 출생인 그는 이집트에서 가자로 들어오는 상품에 20%의 세금을 부과하고 밀수 수수료를 챙겨 막대한 부를 축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오는 10일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군주도 이집트를 방문해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가자지구 상황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8일 월스트리트 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는 '전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가자지구를 인수할 준비가 될 때까지 치안을 맡아달라'고 제안했지만, 엘시시 대통령은 '하마스가 가자지구 국경에서 치안 유지에 기여해왔다'며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