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김포의 서울시 편입은 편향된 발전 균형을 맞춰줄 수 있을 것"김포시장 "김포와 서울이 통합하는 게 역사적으로도 타당하다고 생각"유의동 정책위 의장 "자세한 절차 살펴야"… 익명 의원 "심사숙고해야"
  •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오후 경기도 김포시 양촌읍 김포한강차량기지를 찾아 김포골드라인 전철에 올라 설명을 듣고 있다. ⓒ뉴시스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오후 경기도 김포시 양촌읍 김포한강차량기지를 찾아 김포골드라인 전철에 올라 설명을 듣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이 경기도 김포시를 서울특별시에 편입하는 방안을 당론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김포시 등 서울시와 같은 생활권 도시 주민들의 편의를 증진하겠다는 취지에서다. 하지만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30일 오후 경기도 김포시 한강차량기지에서 열린 '수도권 신도시 교통대책 마련 간담회'에서 "서울과 출퇴근이 공유되는 곳은 서울시로 편입하는 것을 원칙으로 잡겠다"며 "주민 의견이 가장 중요하니 김포시가 시민들의 의견을 모아서 절차를 진행하면 공식적으로 서울시에 편입하는 것을 당론으로 정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서울 전체의 발전을 보면 편향된 것을 균형을 맞춰줄 수 있는 방안으로 김포 땅이 확보되면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든다"며 "인구 대비 면적으로도 서울시를 넓히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어 "김포시가 대표적인 사례인데, 서울시와 경계하고 있는 상당수 주변 도시에서는 출퇴근을 서울로 하는데 행정구역만 나뉘어 있다. 사실상 서울생활권이자 서울문화권"이라며 "지자체끼리 협의해 도시 생활권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주민투표를 하는 방법도 있고 시·도의회 의결하는 방법도 있지 않나"라며 "김포시장님께서 판단해주셔서 일단 거기에서부터 절차를 진행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병수 김포시장은 "김포는 서울과 붙어 있고 모든 물류와 출퇴근도 81%가 서울로 하고 있다"며 "김포와 서울이 통합하는 것이 역사적으로도 타당하다고 주민들이 동의해서 서울 편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김 시장은 "서울이 김포를 안으면 서해 항구를 개발할 수 있고 충분히 이익을 볼 수 있다"며 "부족한 서울의 개발지를 여기 있는 김포 땅을 활용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유의동 국민의힘 정책위 의장은 간담회 직후 김포시의 서울 편입과 관련해 "자세한 진행 절차를 살펴봐야 한다"며 "기초자치단체에서도 결정해야 하고 광역자치단체로도 연결돼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국회에서 특별법을 통해 행정구역을 개편하는 절차가 있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신중한 논의가 필요한 수도권 도의 서울 편입이 자칫 정쟁에 휘말릴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경기도의 특정시를 서울로 포함한다는 것은 심사숙고해야 할 일"이라면서 "행정명만 서울이 된다고 수도권 도시들의 문제점이 해결되지 않는다. 엄청난 논의와 대책이 수반돼야 할 사항"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