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시 "시오니스트정권 범죄 행위… 모두를 행동하게 만들 수 있다""지상군 투입한 이스라엘군 승리 거두지 못해… 전략적 패배 다름없어"
  • ▲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연합뉴스
    ▲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연합뉴스
    이란이 가자지구에서 지상전을 시작한 이스라엘을 상대로 "레드라인을 넘었다"며 대응을 경고했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시오니스트(유대민족주의)정권의 범죄가 레드라인을 넘었다"며 "이것이 모두를 행동하게 만들 수 있다"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미국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하면서 자신들은 이스라엘에 전방위적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이어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미군을 겨냥한 로켓과 드론 공격을 언급하면서 "미국은 저항의 축에 메시지를 보냈지만 전장에서 확실한 응답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저항의 축'은 이란을 중심으로 형성된 반이스라엘·반서방 성향 동맹체다. 하마스를 비롯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등이 포함돼 있다.

    이러한 경고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한밤중 폭격을 퍼붓고 탱크와 병력을 진격시키면서 사실상 지상전 국면에 진입한 가운데 나왔다. 이란이 본격적으로 개입할 경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태가 중동전쟁으로 확전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라이시 대통령은 28일 밤 알자지라와 인터뷰에서도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한 이스라엘군은 진정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며 "이것은 전략적 패배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라이시 대통령은 "중동의 동맹국을 대상으로 한 미국의 지원은 이스라엘과 맞서려는 팔레스타인 단체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면서 "중동을 대상으로 한 미국의 계산이 완전히 틀렸기 때문에 미국이 과도정부를 수립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앞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27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 시작한 지상 군사작전으로 전쟁이 두 번째 단계에 들어섰다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