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가 살면서 가장 큰 슬픔을 가진 날""누구나 안전한 일상 누릴 수 있는 세상 만들어야"
  • ▲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성북구 영암교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1주기 추도 예배에서 추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성북구 영암교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1주기 추도 예배에서 추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이태원 참사 1주기를 맞아 안전한 대한민국이라는 목표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윤 대통령은 29일 서울 성북구 영암교회에서 열린 추도 예배에 참석했다. 한덕수 국무총리,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도 검은색 양복과 넥타이 차림으로 추모 뜻을 전했다.

    윤 대통령은 초등학교 1학년부터 중학교 1학년까지 영암교회를 다녔다. 지난해 12월25일 성탄절을 맞아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영암교회 성탄 예배에 참석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추도사에서 "지난해 (이태원에서 사고가 발생한) 오늘은 제가 살면서 가장 큰 슬픔을 가진 날으로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저와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소중한 가족을 잃은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는 비통함을 안고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고 했다. 또한 "불의의 사고로 떠나신 분들을 이분들이 사랑했던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에게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분들이 사랑했던 이 대한민국에서 국민들이 누구나 안전한 일상을 믿고 누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바로 그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한 해 정부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안전한 대한민국이라는 목표를 위해 앞으로도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도 예배를 집도한 유상진 담임목사는 로마서 12장 15절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는 구절을 인용하며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갈등과 증오를 부추기는 게 아니라 상처 입은 마음을 위로하는 것"이라고 했다. 추모 예배는 경호 문제와 신도들의 불편 등을 고려해 영암교회의 1∼3부 예배가 끝난 뒤 별도로 진행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서울광장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1주기 추도식에 윤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은 것에 대해 "이태원 사고 현장이든 서울 광장이든 성북동 교회든 희생자를 애도하는 마음은 다를 것 없다"고 말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이날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이태원 참사 1주기 추모 대회가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정치집회 성격이 짙다고 보고 윤 대통령의 불참을 결정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유가족의 공식사과 요구에 대해선 "윤 대통령이 4차례 이상 사과했으며 유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정부 공무원 간 일대일 매칭까지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이 유가족들을 따로 만날지를 묻는 질문에는 "잘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다음은 윤 대통령의 추도사 전문이다.

    <대통령 추도사> 

    지난해 오늘은 제가 살면서 
    가장 큰 슬픔을 가진 날입니다.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저와 같은 마음일 것입니다.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소중한 가족을 잃은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는 비통함을 안고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불의의 사고로 떠나신 분들을 이분들이 사랑했던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에게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이분들이 사랑했던 이 대한민국에서
    국민들이 누구나 안전한 일상을 믿고 누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바로 그 책임입니다. 

    반드시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그분들의 희생을 헛되게 만들지 않겠다는 
    다짐입니다.

    지난 한 해 정부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안전한 대한민국'이란 목표를 위해
    앞으로도 더욱 노력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