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테러분자·기반시설·대전차미사일 진지 표적공격"이스라엘 매체 "'다음 단계 전투'는 '전면적인 지상공격 가리켜"네타냐후, 전날 "지상전 준비 중… 시점은 전시내각 합의로 결정"유엔 안보리서 미국·러시아가 각각 주도한 '가자 결의안' 채택 무산
  • ▲ 이스라엘 지상군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진지를 표적 삼아 밤새 가자지구에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다. 사진은 2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남부에서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를 향해 자주포를 발사하는 모습. ⓒAP/뉴시스
    ▲ 이스라엘 지상군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진지를 표적 삼아 밤새 가자지구에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다. 사진은 2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남부에서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를 향해 자주포를 발사하는 모습. ⓒAP/뉴시스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근거지인 가자지구에 지상병력을 동원해 대규모 심야작전을 수행한 뒤 철수했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이날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다음 단계 전투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가자지역 북부에서 작전을 수행했다"며 "IDF 탱크와 보병은 다수의 테러분자와 기반시설, 대전차미사일 발사 진지를 표적공격했다. 병사들은 임무를 마치고 해당 지역에서 나와 이스라엘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IDF는 이와 함께 작전 당시 모습을 담은 1분9초짜리 영상도 게시했다. 영상에는 탱크 여러 대가 이동하는 모습, 도시 외곽의 표적 등이 포격에 폭발하는 모습 등이 담겼다.

    이스라엘군의 이번 심야 급습은 지상군 전면투입에 앞서 하마스의 방어진지를 제거하고 방어 수준을 파악하기 위한 사전작업일 가능성이 있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오브이스라엘(TOI)은 IDF가 언급한 '다음 단계의 전투'는 "전면적인 지상공격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IDF의 발표에 몇 시간 앞선 25일 저녁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TV 연설에서 군사·통치력 파괴를 통한 하마스 제거, 하마스 억류 인질 귀환을 이번 전쟁의 목표로 제시하며 "지상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구체적인 사항은 말할 수 없지만, 시점은 전시내각의 만장일치 합의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은 이스라엘군 라디오 방송을 인용해 이번 침투작전은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시작된 이번 전쟁에서 가장 큰 규모라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22일부터 제한적인 지상작전을 산발적으로 벌여왔다.

    이스라엘군은 기습공격을 통해 이스라엘 민간인을 무차별적으로 살상하고 인질 200명 이상을 억류한 하마스를 '극단주의 테러단체'로 규정하고 지상군 투입을 준비하고 있다.
  • ▲ 지난 8월 3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안보리 공개토론에 참석한 장쥔 주유엔 주재 중국대사의 모습. ⓒ중국 신화통신/뉴시스
    ▲ 지난 8월 3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안보리 공개토론에 참석한 장쥔 주유엔 주재 중국대사의 모습. ⓒ중국 신화통신/뉴시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이번 전쟁을 포함한 중동 상황을 의제로 공식회의를 열고 미국과 러시아가 각각 제출한 결의안 초안을 놓고 논의했지만, 양국이 서로 거부권을 행사해 채택이 잇따라 무산됐다.

    가자지구로 인도주의적 접근을 보장하기 위해 군사행위의 일시 중지를 촉구하는 미국 제출안은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중국·아랍에미리트(UAE)의 반대표로 부결됐다. 인도주의적 접근을 위한 휴전을 촉구하는 러시아 제출안은 찬성국이 4개국에 그쳐 의결 정족수를 채우지 못했다.

    안보리 회의 하루 전날인 24일(현지시간) 자이쥔 중국정부 중동문제 특사는 UAE를 방문해 칼리파 샤힌 국무장관에게 "팔레스타인 문제에서 중국과 UAE의 입장은 비슷하다"며 "중국은 UAE와 함께 유엔 안보리 등 다자간 무대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정세 완화와 충돌 확대 방지를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