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대맛의거리서 인파 밀집한 상황 가정… 주의·경계·심각 단계로 나눠 진행경계 단계부터 비명 터지는 상황 연출… 심각 단계부터 부상자 발생 가정도오세훈 "반복훈련으로 잘 대처 바란다… 지난해와 달리 체화된 모습에 안심"
  • ▲ 오세훈 서울시장이 25일 건대맛의거리에서 시행된 시·구 합동 안전점검 훈련에서 CCTV 폴대에 설치된 비상벨 작동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김성웅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25일 건대맛의거리에서 시행된 시·구 합동 안전점검 훈련에서 CCTV 폴대에 설치된 비상벨 작동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김성웅 기자
    서울시가 다가오는 핼러윈데이에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에서 혼잡상황을 가정한 합동훈련을 진행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5일 오후 광진구 건대맛의거리를 찾아 주요 인파 밀집지역의 현장 안전관리 계획을 보고받고, 지능형(AI) CCTV를 활용해 위험 징후를 사전에 알리는 '인파 감지 시스템'의 가동을 직접 점검했다.

    이날 훈련은 인파 밀집에 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위험 단계를 △주의(1㎡당 3명, 30㎡ 골목에 90명) △경계(1㎡당 4명, 30㎡ 골목에 120명) △심각(1㎡당 5명, 30㎡ 골목에 150명) 등 총 3단계로 나눠 진행했다.

    훈련은 인파 밀집 우려가 있다는 신고가 접수된 상황을 가정하고 시작됐다. 119에 신고된 내용을 서울시 재난안전상황실이 인지하는 시점부터 시가 광진경찰서와 소방서에 상황을 전파한다.

    30㎡ 골목에 90명이 밀집하는 '주의' 단계에서는 광진구 재난안전상황실이 광진구 CCTV 통합관제센터에 연락한다. 그리고 인파감지 CCTV에 부착된 스피커를 통해 인파 해산 방송을 송출한다.

    30㎡ 골목에 120명이 밀집하는 '경계' 단계에서는 밀집한 인파가 연출된 비명을 터뜨렸다. 인근을 순찰하던 광진구 현장대응조가 현장에 투입돼 "앞 사람과 간격을 유지하면서 멈추지 말고 천천히 이동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안내방송과 함께 인파 해산에 나섰다.

    30㎡ 골목에 150명이 밀집하는 '심각' 단계부터는 부상자가 속출할 수 있다. 이날 훈련에는 사고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실제 심각 단계인 1㎡당 6명보다 적은 5명을 기준으로 훈련했다. 이 단계는 부상자가 발생한 것을 가정하고 훈련이 진행됐다. 

    현장대응조는 "지금 계신 이곳은 현재 인구 밀집도 심각 단계로 안전사고 위험이 매우 높다"며 "즉시 현 지역을 벗어나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 주시기 바란다"고 큰 소리로 외쳤다. 그 옆에서는 훈련에 참가한 소방대원이 실신한 상태를 연출한 훈련 참가자를 들것에 실어 후송하고 있었다.
  • ▲ 심각 단계에서 부상자가 발생한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김성웅 기자
    ▲ 심각 단계에서 부상자가 발생한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김성웅 기자
    훈련에는 인파 밀집 상황을 가정하기 위해 150여 명의 시민이 참석했다.

    오 시장은 CCTV 폴대에 설치된 비상벨 작동 여부도 직접 확인했다. 오 시장이 비상벨을 누르자 광진구 CCTV 관제실로 바로 연결됐고, 오 시장은 직원을 격려하며 철저한 안전관리를 당부하기도 했다.

    광진구는 이태원참사 이후 시에서 교부받은 예산으로 구내 인구 밀집이 예상되는 건대맛의거리 일대 9개 지점에 CCTV 25대를 설치했다.

    오 시장은 훈련을 마무리하며 "최첨단 과학기술의 도움을 받아서 현장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어떻게 하면 시민들을 보호할 수 있는지 훈련을 했다"며 "그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다는 것을 오늘 훈련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 시장은 "특히 오늘 훈련에서 자치구와 소방·경찰·자율방재단, 그리고 서울시가 유기적으로 협조 체계를 유지하는 모습을 지켜봤다"며 "오늘과 같은 훈련이 반복적으로 이뤄져서 매뉴얼을 점검하고 실제 재난 상황에 보다 안전하게 대비할 수 있기"를 당부했다.

    오 시장은 이어 "현장에서 본 공직자들의 준비태세가 지난해와 달리 확실히 체화된 느낌이 들어 안심이 된다"며 "앞으로 5일간 인파 밀집 상황을 철저히 관리 및 점검할 것이며, 시·구 재난안전상황실에서도 철저히 현장 안전 모니터링해 이번 핼러윈 인파 밀집 상황에 면밀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핼러윈데이에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이태원·건대맛의거리·홍대앞·강남역 등 16곳을 집중관리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