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24일 사우디 '다보스 포럼' 미래투자이니셔티브 특별주빈 연설"여행 떠날 때 같이 갈 친구…대한민국은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3박4일 사우디 순방 마치고 카타르로 출국…21조 투자 유치 성과
  • ▲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리야드 킹 압둘아지즈 국제 컨퍼런스 센터에서 열린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 포럼 대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리야드 킹 압둘아지즈 국제 컨퍼런스 센터에서 열린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 포럼 대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24일(현지 시간) "나는 대한민국의 영업사원"이라고 소개하며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비롯한 사우디 정부 인사와 글로벌 기업인들을 상대로 '세일즈 외교'를 펼쳤다.

    윤 대통령은 이날 리야드 킹 압둘아지즈 국제 컨퍼런스 센터에서 열린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FII) 포럼'에 특별주빈으로 참석했다. '사막의 다보스'로 불리는 미래투자 이니셔티브는 2017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다. 올해 주제는 '새로운 나침반(The New Compass)'이다.

    포럼에는 사우디 측 정‧재계 인사뿐만 아니라 JP모건, 블랙락 등 글로벌 기업 대표들도 참석했다. 한국 측에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이 자리했다.

    포럼이 열린 행사장 벽면 대형 스크린에는 윤 대통령 입장 전부터 '한국은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큰 수출국' '1인당 GDP는 1963년 100달러에서 2022년 4만2500달러로 늘었다' 등 한국 경제성장과 관련된 수치가 자막처럼 나열됐다.

    빈 살만 왕세자와 나란히 행사장에 입장한 윤 대통령은 단상에 올라 아랍어로 "앗쌀라무알라이쿰(안녕하십니까)"이라며 인사를 건넸다.

    이어 "대한민국이 세계에 최초로 알려졌던 그 중동의 중심에서 대한민국의 영업사원인 제가 최적의 경제 투자 협력 파트너인 대한민국을 여러분께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우선 대한민국은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고 강조하며 한국 기업이 참여한 사우디의 알울라-카이바 고속도로 공사를 언급했다.

    그는 "1970년대 초 대한민국 기업과 근로자들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울라-카이바 고속도로 공사현장에서 24시간 3교대로 작업하여 예정된 공기 내 성공적으로 공사를 마쳤다"며 "대한민국의 근면과 신뢰를 확인한 사우디 등 중동 국가들은 더 많은 공사를 맡겼으며, 이는 부존자원도 별다른 기술도 없었던 대한민국이 한강의 기적을 일구어나가는 출발점이 됐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다음으로 대한민국은 혁신을 통해 첨단 산업을 선도하고 있다"면서 "전 세계의 반도체, 이차전지, 스마트폰의 20% 이상이 대한민국 기업의 제품이다. 대한민국은 우주발사체와 달궤도 탐사선 발사를 성공시킨 세계 7대 우주 강국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이어 "UAE(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과 같은 독보적인 원전 건설 노하우를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오징어게임을 비롯한 다채로운 글로벌 문화 콘텐츠도 만들어내고 있다"고도 했다.

    또 "올해 3월 시작된 샤힌 프로젝트는 한국의 기술 역량과 사우디의 투자 역량이 결합한 좋은 본보기"라며 "대한민국의 석유화학 사상 최대 투자를 통해 고효율 최첨단 생산설비를 구축함으로써 생산 비용의 절감, 전후방 관련 분야의 일자리 창출, 그리고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윤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대한민국은 함께 성장하는 연대를 추구한다"며 "저희 윤석열 정부는 국정 목표로 글로벌 중추 국가를 천명하고 있다. 이제 대한민국은 그동안 국제사회의 지원과 지지를 통해 성장하고 발전한 경험을 많은 국가들과 공유하고, 공적원조와 기술․인적 교류를 대폭 늘려 중동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함께 번영하는 미래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아랍의 속담에 '여행을 떠나기 전에 함께 같이 갈 친구를 선택하라'는 말이 있다"며 "대한민국은 미래를 위해 함께 연대할 수 있는 혁신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고 거듭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사우디 국빈 방문을 계기로 총 156억 달러(약 21조원 )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한국석유공사와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 간 530만배럴 규모의 원유공동비축계약, 현대자동차와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약 4억달러(약 5400억원)를 합작 투자해 자동차 공장을 설립하는 계약 등 51건의 계약·MOU가 체결됐다.

    이는 지난해 11월 빈 살만 왕세자가 방한해 체결한 290억 달러(약 39조원) 규모의 MOU‧계약과는 별개다. 이로써 윤 대통령은 취임 후 두 차례에 걸쳐 사우디로부터 총 60조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윤 대통령은 이로써 지난 21일부터 진행된 3박4일 간 사우디 국빈방문 일정을 모두 마치고 이날 오후 카타르로 출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