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양상 분석 결과 발표… "北 비대칭 공격과 유사""우리 전방에 과학화경계시스템 구축 완료되자… 北, 공중침투훈련 강화""北 노하우, 하마스에 전수됐을 가능성… 무기는 주변국 통해 넘어간 듯"
  • ▲ 이스라엘 방공망 아이언돔이 지난 15일(현지시간) 가자지구발 로켓을 남부 아슈켈론에서 요격하고 있다. 2023.10.16 ⓒ연합뉴스
    ▲ 이스라엘 방공망 아이언돔이 지난 15일(현지시간) 가자지구발 로켓을 남부 아슈켈론에서 요격하고 있다. 2023.10.16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북한과 무기거래·훈련·전술교리 등 여러 분야에서 직·간접적으로 연계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특히 합참은 북한이 휴일 새벽 기습과 대규모 로켓 발사 등 하마스의 공격 방법을 대남 기습공격에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합참은 17일 언론 브리핑을 통해 이스라엘을 향한 하마스의 공격은 우리 군이 예상하고 있는 북한의 '비대칭 공격 양상'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하마스는 지난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타깃으로 한 공격에서 △휴일 새벽 기습공격 △대규모 로켓 발사로 아이언돔 무력화 △드론 공격으로 분리장벽에 설치된 각종 감시·통신·사격통제체계 파괴 후 지·해·공 침투 등의 양상을 보였다.

    합참은 하마스의 이러한 모습이 한반도에서 우리나라와 대치하고 있는 북한의 전술교리와 비슷한 것으로 판단했다.

    합참에 따르면 2010년 우리 전방지역에 과학화경계시스템 구축이 완료됐고, 이후 은밀한 지상침투가 제한된다고 판단한 북한은 패러글라이더를 이용한 공중침투훈련을 강화했다.

    실제로 북한은 2016년 12월 김정은 주관으로 패러글라이더 등을 활용해 청와대를 타격하는 훈련을 공개했다. 합참은 이러한 '노하우'가 하마스에 전수 또는 지원됐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합참은 북한이 하마스처럼 기습공격 전술을 우리나라 공격에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합참 관계자는 "(패러글라이더 공중침투)가 우리에게 위협은 된다고 보고 있다"면서도 "북한의 공중침투에 대한 대비책도 갖고 있다. 위협은 되지만 대응이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합참은 북한과 하마스 간 직접적인 무기거래는 부정했다. 다만, 주변국 또는 무장단체를 통해 북한의 무기들이 하마스로 넘어간 것으로 추정했다. 대표적으로 북한제 F-7 로켓이 이스라엘군(IDF)에 압수됐으며, 122㎜ 방사포탄이 이스라엘 인근 국경지역에서 발견되기도 했다고 합참은 전했다.

    합참은 하마스의 공격이 세계 최고의 첩보기관인 모사드가 있는 이스라엘을 뚫고 효과를 본 이유로 '방심'을 꼽았다. IDF 자료에 따르면, 하마스가 발사한 로켓은 6600여 발로, 이 중 900여 발이 목표지역으로 날아갔고 아이언돔에 의해 700여 발 이상 격추(격추율 약 78%)됐다.

    이스라엘의 방공체계가 어느 정도 작동했다고 본 만큼, 이보다 전 단계에서 이뤄지는 군 관계자들의 상황 판단이 인명·재산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는 인식이다.

    합참 관계자는 "(이스라엘이) 월등하게 감시수단이 많더라도 최종 판단하는 것은 결국 사람"이라며 "우크라이나전 역시 러시아군이 10만 명 이상 포진했는데도 이를 오판했다.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마스와 북한은 차이가 분명히 있다"며 "우리는 이스라엘과 다르게 대화력전 체계를 갖고 있고 원점에 대한 완벽한 무력화를 목표로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초탄에 의한 공격에 대해 최소한의 방어를 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장사정포 요격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성능과 효과 등을 판단해서 방어 목표와 수요를 다시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합참은 △한미 연합 정찰감시자산의 유기적 운용 △북한 장사정포에 대비한 대화력전 수행방법 발전 및 요격 체계 전력화 추진 △북한 특수전부대의 지·해·공 침투에 대비한 통합방위 및 대해상특수전부대·합동방공작전 등을 통해 군사 대비태세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