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LH 국감 진행… '인천검단' 주차장 붕괴사고 질의'부실공사·주철근 누락의혹' 여야 LH에 한목소리로 질타이한준 "심려끼쳐 죄송… 강도 높은 쇄신·개선할 것"
  • ▲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여야는 16일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와 관련, 부실시공 의혹이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강하게 질타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16일 오전 국회에서 LH와 국토안전관리원, 주택관리공단, 건설기술교육원 등을 상대로 국정감사를 실시했다. 이한준 LH 사장은 질의 전 업무보고에서 "LH 아파트 지하주차 철근누락과 관련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설계·시공·감리 등 전 프로세스를 강도 높게 쇄신하고 개선할 것" 이라고 말했다.

    이날 여야 의원들은 LH가 9월25일 인천 검단AA 21블록 지하벽체에서 철근이 누락된 사실을 알고도 입주예정자에게 제때 알리지 않았다며 '은폐의혹'을 제기했다.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인천 검단 21블록 아파트 철근 누락이 감리 과정에서 발견됐는데 언론 보도가 있기 전까지 입주예정자들에게 알리지 않고 이틀 후에 문자로 통보됐다"라며 "언론보도가 없으면 숨길 생각이었나"라고 질의했다.

    이 사장은 "그 부분에 대해서 대단히 유감스럽다"라며 "보고 체계가 소상히 체계적으로 정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지난 4월 인천 검단AA 21블록에서 무량판 공법으로 시공된 지하주차장이 철근 누락으로 무너지며 '부실시공' 의혹이 불거졌다. 감리단장은 당시 검단 아파트 시공 현장에서 철근 누락을 확인하고 위험성을 LH에 알리며 전면 재시공을 주장했다. 이에 LH는 감리단장 교체를 지시했고, 감리단장은 소속된 회사에서 인사위원회에 회부된 뒤 해임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이 의원은 "LH입장에서 주철근 누락상황이 공개되면 일이 커지고 보강을 덧대면 넘어갈 수 있는데, 감리단장이 일을 키우려고 하니까 눈엣가시가 돼서 감리사를 압박해서 내쫓은 것이라고 보인다"고 비판했다.

    검단 아파트 부실 뿐만 아니라 LH가 발주한 공공 아파트에서 인천을 포함해 수도권 아파트 20곳에서 철근이 빠진 단지가 상당수 발견되며, 안전에 대한 우려도 계속되고 있다. 

    LH는 2017년 이후 준공된 무량판 지하주차장 단지 91곳을 전수조사한 결과 15개 단지에서 철근 누락이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무량판 주차장 단지 10개가 추가 파악됨에 따라 전체 조사 단지는 101곳으로 늘어났다.

    무량판 공법은 '대들보가 없다'는 뜻으로, 대들보(빔) 없이 기둥 위에 철근 콘크리트 판(슬래브)을 바로 얹는 공법이다. LH는 2017년부터 벽식 구조보다 층간소음에 강하고 보가 없기에 공간을 넓게 활용한다는 이유로 무량판 공법을 도입했다.

    서일준 국민의힘 의원은 "LH 무량판 지하 주차장을 넘어서 최근 벽식구조 아파트 현장에서 외벽철근이 30% 누락된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슈가 터지면 하나씩 정리가 돼야 하는데 시간이 갈수록 숨어있던 적폐들이 새롭게 확인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강도 높은 조사와 관련자들을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