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의위원회, 지난 12일 전태일재단에 권고문 보내전태일재단, 임옥상 성추행 유죄 이후 위원회 구성4차례 회의 거쳐 동상 교체로 뜻 모아… 공식화 예정
  • ▲ 청계천 평화시장 앞 전태일다리에 설치된 전태일 동상. ⓒ진선우 기자
    ▲ 청계천 평화시장 앞 전태일다리에 설치된 전태일 동상. ⓒ진선우 기자
    성추행 혐의로 기소돼 최근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1세대 민중미술가' 임옥상 씨의 작품인 서울 종로구 청계천의 전태일 동상이 새 조형물로 교체될 전망이다.

    16일 전태일재단이 꾸린 '전태일 동상 존치·교체 숙의위원회'(숙의위)에 따르면, 숙의위는 지난 12일 전태일 열사의 뜻을 기리는 새로운 조형물을 세워 달라는 내용의 권고문을 전태일재단에 보냈다. 이에 따라 재단 이사회는 숙의위 권고를 토대로 교체 방침을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태일재단은 지난 8월 임씨가 성추행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자 노동계·여성계·문화계 등 시민사회 인사 10여 명으로 위원회를 구성해 논의를 시작했다.

    숙의위는 지난 9월4일 첫 회의를 시작한 이후 총 4차례 회의를 거쳐 최근 동상을 교체하기로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숙의위는 "전태일 열사 정신을 기리는 데 논란이 있는 사람의 작품일 필요는 없다"며 "이러한 문제 의식에 참석한 위원들 모두 이견이 없었다"고 말했다. 숙의위는 그러면서 "구체적인 교체 시기, 방식 등은 재단에 맡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 ▲ 전태인재단의 모습. ⓒ진선우 기자
    ▲ 전태인재단의 모습. ⓒ진선우 기자
    전태일 동상은 시민들의 참여로 제작된 조형물이다. 2005년 청계천 복원 당시 노동자와 시민 모금으로 청계천 평화시장 앞 전태일다리에 설치됐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 9월5일 서울 중구 남산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추모공원 '기억의 터'에 설치된 임씨의 작품 '대지의 눈'과 '세상의 배꼽'을 철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