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군 남하 억제하고 흥남철수작전 성공… 국민 10만 명 자유의 품으로"尹, 현직 대통령 첫 '장진호전투 기념행사' 참석… 장병들에 경의 표해"피로 맺어진 한미동맹…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단호히 대응할 것" 다짐
  • ▲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오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서 열린 제73주년 장진호 전투 기념행사에서 기념사하고 있다.ⓒ뉴시스(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오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서 열린 제73주년 장진호 전투 기념행사에서 기념사하고 있다.ⓒ뉴시스(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장진호전투 73주년을 맞아 "국민 10만 명을 자유의 품에 안긴 가장 성공한 전투"라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12일 오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광장에서 열린 73주년 장진호전투 기념행사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자유 대한민국을 지켜낸 국군과 유엔군 장병들에게 깊은 경의를 표하며, 장진호전투에서 전사하신 분들의 명복을 빈다"며 머리를 숙였다.

    윤 대통령은 "장진호전투는 미 해병 1사단이 주축이 된 유엔군 3만 명과 12만 명의 중공군 간에 이루어진 치열한 전투였다"며 "이 전투를 통해 중공군의 남하를 저지할 수 있었다"고 상기했다.

    장진호전투가 "영하 40도가 넘는 추위와 험난한 지형, 겹겹이 쌓인 적의 포위망을 돌파한 역사상 가장 성공한 작전"이었다고 설명한 윤 대통령은 "유엔군 1만7000여 명, 중공군 4만8000여 명의 사상자를 낸 것만 보아도 그 전투의 치열함을 잘 알 수 있다"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장진호전투를 통해 중공군의 남하를 억제하고 이른바 흥남철수작전의 성공을 이루어냈다"며 "흥남지역 민간인 10만여 명이 다 자유 대한의 품에 오게 만들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구해낸 낙동강전투, 6·25전쟁의 전세를 단숨에 역전시킨 인천상륙작전과 함께 중공군의 대규모 공세를 저지한 장진호전투 등 6·25전쟁에서 피로 맺어진 한미동맹은 지난 70년간 전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동맹으로 발전해왔다"고 역설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더욱 강력하다"며 "우리 정부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더욱 노골화되고 있는 북한의 도발과 핵·미사일 위협에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윤 대통령은 "또한 한·미·일 안보협력을 강화하면서 우방국들과도 긴밀히 연대하여 전 세계의 자유· 평화·번영에 기여해나갈 것"이라며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은 장진호전투 여러분들의 고귀한 희생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또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진호전투는 1950년 11월27일부터 12월11일까지 미(美) 제10군단 예하 미 해병 제1사단 등 유엔군이 함경남도 개마고원의 장진호 북쪽으로 진출하던 중 중공군 제9병단의 포위망을 뚫고 흥남에 도착하기까지 2주간 전개한 철수작전이다.

    장진호전투는 6·25전쟁 당시 유엔군과 중공군 사이에 벌어진 가장 혹독한 전투로 손꼽히며, 미군 1029명이 전사하고 4893명이 포로 또는 실종됐다.

    하지만 이 작전으로 대규모 중공군의 침략을 저지함으로써 국군과 유엔군, 피란민 등 20만여 명이 남쪽으로 철수할 수 있었다.

    이날 장진호전투 기념행사는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회장 김정규)가 2016년부터 장진호전투에 참전해 큰 희생을 치른 미 해병 제1사단과 유엔군 장병을 추모하기 위해 개최해왔고, 올해로 8회째를 맞는다.

    특히 이번 행사는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윤 대통령이 행사에 참석해 그 의미를 더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기념식에 참석하기 전 전쟁기념관에 있는 미 해병 제1사단 소속 고(故) 제럴드 버나드 래이매커 병장의 이름이 새겨진 명비를 찾아 참배했다. 래이매커 병장은 전사한 지 68년이 지난 2018년 북한에서 미국으로 유해가 봉환돼 2019년 신원이 확인됐다.

    이어 윤 대통령은 한미 6·25 참전용사를 모시고 기념식장에 동반 입장하며 예우를 표했다. 동반 입장자는 흥남철수작전에 참전한 김응선(102세) 옹과 미군 제506군사정보대대에서 1953년 6월부터 1955년 1월까지 복무한 켄림 힌쇼 모이 유엔군 참전용사다.

    또 이날 기념식에서는 미 7사단 32연대 소속 카투사로 장진호에서 전사한 고 김동성 일병의 증손자인 김하랑 공군 병장이 참석했다.

    이 외에도 미 7사단 32연대 소속 카투사로 장진호에서 전사한 고 김석주 일병의 외증손녀인 김혜수 육군 중위(32사단 신교대대 간호장교)가 할아버지에게 드리는 편지를 낭송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신원식 국방부 장관, 박정환 육군참모총장, 이종호 해군참모총장, 정상화 공군참모총장, 안병석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김계환 해병대사령관,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 앤드루 해리슨 유엔사 부사령관, 윌리엄 소자 3세 주한 미 해병대사령관, 존 캐리 유엔사 기획참모차장,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 회원, 한미 군 장병 등 2800여 명이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