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새 기자회 "마침내 '개딸' 인정, 내년 공천 노리나"박성제 "출마 계획 없어‥이런저런 권유·제안 모두 사양"
  • ▲ 박성제 전 MBC 사장. ⓒ연합뉴스
    ▲ 박성제 전 MBC 사장. ⓒ연합뉴스
    보도국장 시절 '조국 수호 집회'를 "딱 보니까 100만명짜리"라고 과장하고 MBC 사장 자리에 오르고 나서는 '태극기 집회' 참가자들을 "약간 맛 간 사람들"이라고 폄훼하는 등 극단적인 편향성을 드러냈던 박성제 전 MBC 사장이 이번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의 체포동의안에 가결표를 행사한 '비명계' 의원들을 두고 "경선에서 위험해질 것"이라는 경고성 메시지를 날려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MBC 새 기자회는 "박성제 전 사장이 마침내 편향성을 인증했다"며 "기자 출신에 보도 책임자까지 지낸 박 전 사장이 최근 자신의 SNS에 '저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이재명 대표의 당 장악력이 더 커지고, 체포동의안 가결표를 던진 (것으로 추정되는) 의원들은 경선에서 위험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혹시 이 대표가 구속되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중략) 지금 민주당 적극 지지층들은 나름 산전수전 다 겪은 40~50대가 많아서 정치의식이 대단히 높을 뿐 아니라, 매우 전략적인 판단을 하고 있거든요'라는 글을 올렸다"고 폭로했다.

    MBC 새 기자회는 "박 전 사장은 '정치인이든 언론이든, 응원하고 지지해주는 사람들의 눈높이를 따라가지 못하면 망합니다'라는 말로, 자신의 삐뚤어지고 편향적인 언론관도 담대하게 드러냈다"며 "그러고 보니 '광화문 집회' 참가자들을 비하하고, '조국 수호 집회' 참가자들을 추켜세운 배경이 이해가 간다"고 해석했다.

    이를 가리켜 "박 전 사장은 보도국장과 사장 재직 시절 보편적인 시청자와 일반인이 아니라 극렬 민주당 지지층인 이른바 '대깨문'과 '개딸'들의 눈높이를 따라간 것"이라고 단정한 MBC 새 기자회는 "'딱 봐도 백만' 사장다운 전략적이고 탐욕스러운 판단이 아닐 수 없다"며 자신이 '개딸'임을 인정한 박 전 사장이 내년 총선에 민주당 공천을 노리는 게 아니냐고 의심했다.

    MBC 새 기자회는 "박 전 사장은 SNS에서 더 황당한 주장도 했다"며 "그는 '제가 보는 우리나라 언론의 가장 큰 문제는 받아쓰기입니다. 받아쓰면 편합니다. 후쿠시마 오염수가 안전하다는 도쿄전력의 주장도 받아쓰고, 피의자가 이러저러한 범죄를 저질렀다는 검찰의 주장도 받아쓰고, 정치인이나 권력자의 막말도 그냥 받아씁니다'는 말을 남겼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MBC 뉴스데스크가 지난 20대 대통령선거를 이틀 앞두고 뉴스타파의 '김만배 허위 인터뷰'를 어떠한 검증도 없이 10분 48초 동안이나 그대로 받아쓴 사실을 지적한 MBC 새 기자회는 "그 대가로 MBC 취재기자들이 무더기로 고발당하고 해당 보도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최고 수위 징계'를 받을 위기에 처해 있는데, 당시 사장이 바로 박 전 사장이었다"며 "박 전 사장은 자신이 사장으로 재직하던 시절의 허위 보도 '받아쓰기'를 스스로 꾸짖는 것인가"라고 비꼬았다.

    MBC 새 기자회는 "박 전 사장은 2017년 MBC 언론노조의 '정치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기자들을 취재업무에서 배제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며 "박 전 사장이 할 일은 '친민주당 보도'의 선두에 선 대가로 '배지'라도 달라며 민주당 언저리를 기웃거리는 게 아니라, 본인의 재직 시절 행한 불법행위에 대해서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겸허하게 법의 처벌을 기다리는 것"이라고 충고했다.

    한편, 지난 25일 자신의 SNS에 신간 'MBC를 날리면'을 홍보하는 글을 올린 박 전 사장은 "거듭 말씀드리지만 저는 총선에 나갈 생각이 '전혀' 없다"며 "언론인의 국회 진출이 꼭 비난할 일은 아니지만, 공영방송 사장은 정치에 뜻을 두면 안 된다는 게 오랜 소신이었다. 이런저런 권유와 제안도 있었지만 모두 사양했다"고 총선 출마설을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