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조 "도 넘은 좌편향보도‥ '정상화' 시급해"
  • ▲ 지난 24일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처리수 방류를 시작한 소식을 집중보도한 MBC '뉴스데스크'.
    ▲ 지난 24일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처리수 방류를 시작한 소식을 집중보도한 MBC '뉴스데스크'.
    일본 후쿠시마 원전이 오염처리수를 방류하기 시작한 지난 24일 MBC 뉴스데스크가 무려 15개의 리포트를 동원해 이 사실을 대서특필한 반면, 북한의 로켓 발사 소식은 리포트 1개에 그쳐 지나치게 특정 이슈에 편중된 보도행태를 보였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MBC노동조합(3노조, 위원장 오정환)은 지난 주말 배포한 성명에서 "이날 뉴스데스크는 총 15개의 리포트로 오염처리수 방류 소식을 전해, 각각 8개의 리포트와 12개의 리포트로 관련 소식을 보도한 SBS와 KBS를 월등히 앞섰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 시도 뉴스는 한 꼭지에 불과했다"고 지적한 MBC노조는 "SBS와 KBS는 그렇지 않았다"며 "북한이 핵무기 운반체를 개발하고 미국과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켜도 MBC 기자들은 큰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비꼬았다.

    MBC노조는 "게다가 뉴스데스크의 원전 오염처리수 방류 보도는 '뉴스'라기보다 '저주'로 느껴졌다"며 "수산물이 안 팔린다는 걸 직접 다룬 리포트만 3개였다"고 비판했다.

    MBC노조는 "뉴스데스크도 이번에 방류한 후쿠시마 원전 오염처리수가 우리 바다에 오는데 최소 4~5년이 걸린다고 인정했다"며 "그렇다면 지금은 안전하니 안심하고 수산물을 소비하라고 알리는게 (공영방송의) 도리 아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기는커녕 MBC는 '오염수에 대한 우려 때문에 제주도 서핑 예약이 60%나 줄었다'고까지 보도했다"며 "장마와 태풍 때문이 아니라 앞으로 4~5년 뒤에 올 오염수 걱정 때문에 지금 물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게 MBC의 분석"이라고 씁쓸해 한 MBC노조는 "이 정도면 어민도 망하고, 상인도 망하고, 대한민국도 망하라고 고사를 지내는 것과 무엇이 다른지 모르겠다"고 개탄했다.

    MBC노조는 "이날 뉴스데스크에서는 공포를 조장하는 보도들만 판칠 뿐 전문가의 분석은 거의 눈에 뜨이지 않았다"며 "그게 필요하면 SBS를 봐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같은 시각 SBS '8뉴스'에 출연한 원자력공학과 교수가 "다핵종 제거 설비 알프스를 통해서 0에 가깝게 처리할 수 있지만 실제로 잘 처리 됐는지 검증하는 게 중요하다" "우리나라 정부에서 이미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점검해야겠다" "미국이나 캐나다 쪽에 먼저 도달할 테니까 그곳의 해양 감식 결과들을 검토해 영향이 없다는 걸 확신시키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조언한 내용을 소개한 MBC노조는 "비슷한 시각 뉴스데스크는 전문가 분석 대신 <오염수 방류에도 메시지 없는 대통령‥침묵은 선택적?>이라는 리포트를 방영했다"며 "MBC가 오염처리수 방류로 뉴스를 도배하면서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기사라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번 오염처리수 보도처럼 최근 MBC는 어떤 현안이든 정부를 공격하고 뒤흔드는 쪽으로 보도해왔다"며 "겉으로는 '권력 비판' 운운하지만, 문재인 정권 때 MBC가 '정권 옹위 방송'을 해왔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없다"고 단정한 MBC노조는 "그보다는 MBC를 좌파의 재집권 도구로 쓰겠다는 세력이 지금도 회사를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MBC노조는 "그런 세력이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정권교체 1년이 넘도록 방송을 정상화하지 못한 당국자들의 책임도 묻지 않을 수 없다"며 "특히 최근 임기가 종료된 5기 방송통신위원회는 MBC 경영 관리에 실패한 방송문화진흥회 개편을 미완으로 남기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5기 방통위는 3명밖에 안되는 방문진 우파 이사들 속에 정체성이 모호한 인사를 끼워넣어 그마나의 견제 역할도 저해했다"며 "이런 과오에도 불구하고 모 전임 방통위원이 다른 자리를 요구하며 물의를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민노총 언론노조의 전횡에 고통받는 MBC 종사자로서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한 MBC노조는 "개인의 영달에 기울이는 노력만큼 방송 정상화에 노력했다면 오늘날 공영방송 MBC가 독극물같은 편파보도를 쏟아내고 있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