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 대통령 대선 공약이던 여가부 폐지 추진 예정정부 감찰 결과 등 이후 추진 할 듯… "존재 가치 증명 못해"폐지 여론 커지자 민주당은 고민… "DJ가 만들어 상징적 의미"
  • ▲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준비 상황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준비 상황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새만금 잼버리 부실 논란이 계속되면서 행사의 컨트롤타워를 맡았던 여성가족부가 존폐 위기에 서게 됐다. 여권에서는 여가부 무용론이 들끓는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던 여가부 폐지가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여권 핵심관계자는 9일 통화에서 "여성가족부는 이번 행사의 컨트롤타워로써 최악의 능력을 보여줬다"면서 "윤석열 정부에서 1년이나 스스로 존재 가치를 증명할 시간을 줬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사실상 폐지 수순으로 가게될 것 같다"고 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도 전날 "여가부는 알바 조직이고 갈등만 조장하는 누더기 조직"이라며 "민주당만 찬성하면 여가부는 바로 폐지될 수 있는 조직"이라고 했다.

    여가부 폐지는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이였다. SNS를 통해 처음으로 한 '한줄 공약'으로 2030세대에 폭발적인 반응을 끌어냈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정부와 여당은 여가부 폐지를 위해 지난해 10월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의 반대로 무산됐다. 

    하지만 이번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를 기점으로 여가부 폐지가 본격적으로 다시 공론화 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여당은 대통령실이 진행하는 여가부에 대한 감찰 결과를 보고 관련 논의를 지켜본 후 민주당과 협상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소속 한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여가부의 총체적 부실을 보고도 민주당이 여가부 폐지를 반대할 명분이 있느냐"면서 "여가부의 일부 기능들을 각 부처에 흩어지게 해 더욱 효율적으로 정부 조직을 개편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도 고민이 깊다. 당장 새만금 잼버리 대회의 부실을 두고 여가부의 책임론이 들끓는 상황에서 폐지를 반대할 논리가 마땅치 않기 떄문이다.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통화에서 "김대중 정부에서 만들어진 여가부는 우리당에서 상징적인 의미도 있다"면서 "하지만 여가부 폐지에 대한 여론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무작정 감싸기 보다는 어떤 식으로 대응할지 내부에서 심도있는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