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26일 정부 출범 후 첫 국군전사자 유해봉환 행사 주관故 최임락 일병의 형 故 최상락 하사도 6·25전쟁 전사자… "호국 형제"
  • ▲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한 6·25 전쟁 국군전사자 유해를 영접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한 6·25 전쟁 국군전사자 유해를 영접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정부 출범 후 첫 6·25전쟁 국군전사자 유해봉환 행사를 주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저녁 성남 서울공항에서 거행한 유해 봉환식에서 7명의 국군전사자 유해를 맞이했다.

    윤 대통령과 참석자들은 특별수송기 앞에 도열해 유해가 조국의 땅에 첫 발을 내디딜 때 예포 21발과 함게 유해에 대한 거수경례로 군 예식에 따라 최고의 예우로 전사자들을 맞이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고(故) 최임락 일병 유족과 함께 앞으로 나가 유해를 맞이했다.

    고 최임락 일병의 유해는 이날 봉환된 7위(位)의 유해 중 유일하게 신원이 확인됐으며, 해군 상사로 복무 중인 조카 최종호 상사가 하와이에서 직접 인수해 함께 귀환했다.

    고 최임락 일병의 막냇동생 최용(79세)씨가 고인의 소관 앞에서 편지를 낭독했고, 이어서 윤 대통령이 고 최임락 일병에게 직접 참전기장을 수여했다.

    최씨는 "임락이 형님! 가슴이 벅찹니다. 긴 세월이 지났지만, 지금이라도 돌아오셔서 고맙습니다"라며 "지금 형님은 해군에 보낸 제 아들의 품 안에 계시는데, 편안하신가요? 이제 나라 걱정은 마시고 우리 땅에서 편히 쉬시이소"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운구 차량이 서울공항을 출발해 유해가 안치될 국립서울현충원으로 떠나는 순간까지 거수경례를 하며 영웅에 대한 예를 갖추었다.

    이번 유해봉환 행사는 "호국영웅들을 공군 F-35A 호위, 국빈급 예포발사, 기상영접 등 최고의 군 예식으로 예우해 맞이하고 국군전사자와 유가족 중심으로 마련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또한 "'국가와 국민을 위해 희생한 분을 존중하고 기억하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대통령의 의지로 계획된 행사"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지난 6월 현충일 추념사를 통해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건설하기 위해 헌신한 분들, 공산 전체주의 세력에 맞서 자유를 지켜내신 분들의 희생과 헌신 위에 서 있다"면서 "나라의 안위와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진 제복 입은 영웅들을 끝까지 기억하고 예우하는 것은 국가의 책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면서 "아직도 수많은 국군전사자 유해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며 "호국영웅들께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봉환된 7위의 유해는 대부분 6·25전쟁 중 북한 지역에서 전사한 국군의 유해다.

    유해 3위는 6·25전쟁 당시 미군이 수습해 하와이 펀치볼묘지에 안장한 유해를 감식·확인한 것이고, 1위는 1987년부터 2012년 사이에 미군이 단독 발굴, 하와이 DPAA(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에 보관 중인 유해를 감식해 확인한 유해다.

    유해 2위는 1995년과 2018년 북한이 미국으로 송환, DPAA에 보관 중인 유해를 감식해 확인했다. 이중 고 최임락 일병의 유해가 함경남도 장진에서 발굴됐다.

    유해 1위는 1996년에서 2005년 사이 미군과 북한군이 공동 발굴, DPAA에 보관 중인 유해를 감식해 확인한 유해다.
  • ▲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히캄 공군기지에서 열린 정전 70주년 계기 국군전사자 유해 인수식에서 국군전사자 고 최임락 일병의 유해를 유가족(조카)인 최호종 해군 상사가 봉송하고 있다.ⓒ국방일보 제공
    ▲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히캄 공군기지에서 열린 정전 70주년 계기 국군전사자 유해 인수식에서 국군전사자 고 최임락 일병의 유해를 유가족(조카)인 최호종 해군 상사가 봉송하고 있다.ⓒ국방일보 제공
    봉환된 7위의 유해 중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나머지 6위의 유해는 앞으로 기록 분석과 정밀감식, DNA 검사 등을 통해 신원을 확인해 나갈 예정이다.

    고 최임락 일병은 1950년 8월 만 19세의 나이로 육군에 자원입대했다. 이후 카투사로 미 7사단에 배치되어 인천상륙작전에 참전했으며, 같은 해 12월12일 장진호 전투에서 장렬히 전사했다.

    고 최임락 일병의 형인 고 최상락 하사 또한 국군 3사단 23연대에 배속돼 6‧25전쟁에 참전 중 영덕-포항전투(1950.8.1.~9.14.)에서 북한군 5사단에 맞서 싸우다가 1950년 8월14일 21세의 나이로 산화했다.

    '호국의 형제'인 고 최상락 하사와 최임락 일병은 유가족과 안장 절차에 대한 협의를 거쳐 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국군전사자 유해는 신범철 국방부 차관이 지난 25일 11시(현지시각) 미국 하와이 히캄 공군기지에서 DPAA로부터 인수해 우리 공군 특별수송기(KC-330)로 송환했다.

    특별수송기는 한국 방공식별구역(KADIZ) 진입 시부터 공군 F-35A 편대의 호위를 받으며 고 최임락 일병의 고향인 울산지역 상공을 거쳐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윤 대통령은 유해봉환 행사에 앞서 고 최임락 일병 유가족을 만나 위로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은 미 DPAA에서 인수한 유해가 서울공항에 도착 즉시 전사자분들을 최고의 군 예식으로 맞이하도록 행사를 준비했다고 유가족에게 설명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73년이란 세월이 지났지만 고 최임락 일병을 조국의 품으로 다시 모시게 되어 뜻깊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날 봉환식에 우리측에서는 이종섭 국방부장관, 김승겸 합참의장, 박정환 육군참모총장, 이종호 해군참모총장, 정상화 공군참모총장, 김계환 해병대사령관 등이, 미측에서는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대사, 폴 라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 등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임종득 국가안보실 2차장, 임기훈 국방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전사자 중 신원이 확인된 고 최임락 일병의 유가족 3명도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