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6월19~25일 방중… 이치범 전 환경장관 등 7~8인 동행"미국 성질 건드리지 말라" 지시에… 이해찬-왕이 만남은 불발
  •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이종현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이종현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지난 6월 중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부적절한 발언 논란이 불거진 뒤 중국 정부 측 인사들을 만나기 위해 중국을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문화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 상임고문은 지난 6월19∼25일 6박7일 일정으로 중국 하얼빈과 다롄을 다녀왔다. 이 상임고문 부인 김정옥 여사, 이치범 전 환경부 장관, 김항섭 동북아평화경제협회 이사, 비서·통역 등 총 7∼8인이 이 상임고문의 방중에 함께했다.

    이 전 장관은 노무현 정부 때 환경부 장관을, 문재인 정부에서는 주말레이시아 대사를 지냈다. 김 이사가 소속된 동북아평화경제협회는 한반도 군사대립 완화를 목표로 출범한 사단법인으로 이 상임고문이 이사장을 맡고 있다.

    방중단의 한 인사는 매체와 통화에서 "애초 중국 초청으로 하얼빈·다롄뿐 아니라 베이징·상하이도 방문할 계획이었다"며 "중국 측 당 서기와 시장 등이 (방중단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이 상임고문이) 개인적으로 친한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을 접촉하니 중앙정부에서 '미국 성질을 건드리지 말라'고 해 최종적으로 만남이 불발됐다"고 말했다.

    방중단 한 인사는 "(싱하이밍 발언 사태 이후) 중국 측의 회동 거부로 이 상임고문 일행과 여행 일정만 소화했다"며 "하얼빈의 생체실험 731부대와 안중근의사기념관, 다롄의 뤼순감옥 등을 둘러봤을 뿐 문제가 될 만한 일정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방중 비용은 각자 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 6월8일 주한 중국대사관저에서 싱 대사와 만찬회동을 했다. 싱 대사는 당시 "중국 패배에 베팅은 오판"이라는 취지의 발언으로 윤석열 정부의 외교정책을 비난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장호진 외교부 제1차관은 다음날 싱 대사를 불러들여 외교 관례에 어긋나는 비상식적이고 도발적인 언행과 관련해 엄중경고하고 강력한 유감을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