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400여 km 비행 후 동해상 탄착… 軍, 세부 제원 분석 중23일 제주해군기지 입항한 美 핵추진잠수함(SSN) 겨냥 반발
  • 북한이 심야에 기습적으로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했다.

    25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군은 24일 오후 11시55분쯤부터 25일 0시까지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SRBM 2발을 포착했다. 이들 탄도미사일은 각각 400여 km 비행후 동해상에 탄착했다. 한미 정보당국은 탄도미사일의 세부 제원과 추가 활동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2일 오전 4시쯤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 수 발을 발사한 바 있다. 채 이틀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또 무력도발을 감행한 것이다. 이는 제주해군기지에 입항한 미 핵추진잠수함(SSN) 아나폴리스함에 따른 반발로 풀이된다.

    지난 23일 오전 대함전 및 대잠전을 주임무로 수행하는 미국의 핵추진잠수함 아나폴리스함(SSN-760)이 제주해군기지에 입항했다. 미국의 전략자산인 핵추진탄도유도탄잠수함(전략핵잠수함·SSBN)이 부산을 출항한 지 사흘 만이었다. 아나폴리스함은 작전임무 중 군수 적재를 위해 한반도를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의 연이은 무력도발은 이 같은 핵잠수함의 한반도 전개에 따른 거센 반발로 해석되고 있다. 북한은 지난 18일 서울에서 개최된 한미 핵협의그룹(NCG)과 42년 만에 부산에 기항한 미국 SSBN 켄터키함에 반발해 19일 오전 3시40분쯤 SRBM 2발을 발사한 바 있다.

    당시 미사일은 각각 550여 km를 비행했는데, 발사 지점인 평양 순안에서 부산까지의 직선거리와 비슷하다.

    오는 27일, 북한이 전승절이라 부르며 크게 기념하는 6·25전쟁 정전협정 체결일을 앞두고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의도가 내포됐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합참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인 만큼, 강력규탄하고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25일 국방부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에 새벽이나 심야에 미사일 도발을 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러한 것들을 포함해서 그 의도 등에 대해서도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실장은 "(열병식 등) 북한의 정치일정과 관련해 인원과 장비 식별 등 관련 지역에 대해 면밀히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최근 인원이나 장비의 숫자가 증가했고, 그러한 동향도 추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