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중 정상회의, 2019년 12월 이후 중단… 4년 만에 재개될 수도왕이, 日 외무상과 후쿠시마 처리수 방류 문제 논의하기도
  • ▲ 지난 13일 박진 외교부 장관(가운데),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오른쪽),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서 기념촬영을 마치고 자리로 이동하는 모습. ⓒ뉴시스
    ▲ 지난 13일 박진 외교부 장관(가운데),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오른쪽),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서 기념촬영을 마치고 자리로 이동하는 모습. ⓒ뉴시스
    '중국 외교 1인자'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한·일·중 3자 고위급회담 개최를 타진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23일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복수의 익명 외교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왕 위원이 지난 1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세안(ASEAN) 외교장관회의에서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과 양자회담을 하면서 한·일·중 3국의 차관급 협의 개최안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중국 측 의사를 한국 측에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일본은 이 제안을 2019년 12월 이후 끊긴 한·일·중 정상회담 재개를 위한 의사표시로 보고 정상 간 교류 연내 실현을 위한 조율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한·일·중 대화는 일반 간부급 협의에서 외교장관회담,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일반적이다. 

    일본 외무성 간부는 "중국이 국제정세와 국내경제를 고려해 3개국 대화에 전향적인 쪽으로 기울었다"고 왕 위원의 제안을 해석했다.

    다만 중국의 이번 한·일·중 3자 회담 제안은 한·미·일 안전보장 협력에 균열을 내려는 의도일 수 있다는 시각도 일본 정부 내에 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한편 왕 위원과 하야시 외무상은 당시 회담에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처리수(처리된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처리수 방류에 반대하며 일본산 수산물 수입 규제를 강화했다.

    왕 위원은 지난 13일 아세안+3(한·일·중) 외교장관회의에서 일본의 처리수 방류 계획과 관련해 "무모하게 행동하고 큰 실수를 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에 일본 외무성은 14일 오후 "하야시 외무상은 다핵종제거설비(ALPS) 처리수 해양 방류에 대해 일본의 입장을 다시 한번 명확하게 말하며 (중국에) 과학적 관점에서 대응을 재차 강력히 요구하는 것과 동시에 중국과도 과학적 관점에서 의사소통 할 용의가 있다는 취지를 다시 전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