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피해 발생 우려해 선제적 격상… 산사태 위기경보 수준은 '심각' 단계 유지"서울시 "27개 하전 출입 전부 통제… 시·자치구 3000여 공무원 비상 근무"
  • ▲ 한창섭 행정안전부 차관이 지난 22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서울상황센터에서 호우 대처 점검회의를 주재 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한창섭 행정안전부 차관이 지난 22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서울상황센터에서 호우 대처 점검회의를 주재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는 24일까지 서울 등 수도권에 최대 150㎜의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보여 관계기관들이 긴장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은 지난 22일 밤 9시 중대본 비상 1단계를 2단계로 격상했다. 산사태 위기경보 수준은 '심각' 단계를 유지했다. 전날부터 내린 이번 비로 추가 발생한 인명 피해는 아직 없다. 

    행안부는 중대본 비상근무 2단계 격상 요건이 충족되지는 않았으나, 수도권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되고 그간 전국적으로 많은 양의 비가 내려 추가적인 피해 발생 우려가 높을 것으로 판단해 선제적으로 격상했다고 설명했다.

    중대본은 수도권과 강원도를 중심으로 많은 비가 예상됨에 따라 반지하주택, 지하주차장 등 지하공간내 침수발생시에는 즉시 통제 및 대피를 실시하고, 대피가 어려운 취약계층은 지정된 조력자와 협력해 대피를 적극 지원할 것을 관계기관에 지시했다.

    오송 지하차도 참사 같은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지하차도는 예비특보 단계에서부터 예찰(미리 살핌)과 적극적인 상황관리를 하고 정량적 기준에 미달하더라도 위험징후 감지 시 신속하게 통제할 것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서울시는 27개 하전 출입을 전부 통제했으며, 전부서와 유관기관에 호우주의보 상황을 전파하고 전날 오후 9시 기준 1단계 근무를 발령했다. 서울시 461명, 자치구 3028명이 비상근무 중이다.

    기상청은 24일까지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에 50~100㎜(많은 곳은 150㎜ 이상), 강원내륙·산지에 30~80㎜, 대전·세종·충청에 30~80㎜, 광주·전남에 50~100㎜, 부산·경남에 50~100㎜, 대구·경북에 20~60㎜, 제주도에 30~8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충남에선 서산·당진·홍성·서천, 보령·태안 등 6곳으로 호우주의보가 확대됐다. 이밖에 강원도 철원·화천과 전북 군산에도 오전 6시부터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현재까지 주택 침수 1494건 등 사유시설 2746건(충북1219, 충남906, 경북276, 전북224, 경기55, 경남41 등)과 산사태 821건을 포함한 공공시설 6897건(충북3077, 경북1926, 충남1397, 전북249, 세종149 등) 등 총 9643건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응급복구율은 사유시설은 56%, 공공시설은 61%다.

    이번 집중호우로 아직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임시주거시설이나 친인척집에 머무는 이재민은 이날 오전 6시 기준 1179세대, 1860명이다. 호우로 대피한 사람은 누적 1만8천명이 넘는다.

    전국의 농작물 침수 피해 규모는 3만4904.4㏊로, 복숭아 등 355.8㏊ 규모가 낙과 피해를 입었다. 농경지 603.8㏊는 유실 또는 매몰됐으며 축사 등 58㏊가 파손됐다. 닭과 오리, 돼지, 소 등 87만1000마리가 폐사했다.

    현재 도로는 173곳이 통제 중이다. 하천변 641곳, 둔치주차장 134곳, 국립공원 219개 탐방로, 숲길 54개 구간도 통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