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22일 오전 4시께 서해상으로 발사한 순항미사일 수발 포착…감시·경계 강화"北 순항미사일, 전술핵탄두 '화산-31' 탑재 가능 분석… 한미 NCG·핵잠 대응 풀이
  • ▲ 북한의 전술핵탄두 '화산-31'을 살펴보고 있는 김정은. ⓒ연합뉴스
    ▲ 북한의 전술핵탄두 '화산-31'을 살펴보고 있는 김정은. ⓒ연합뉴스
    '핵무기 사용'으로 한미를 위협한 북한이 22일 새벽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 수 발을 발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순항미사일은 북한의 전술핵탄두인 '화산-31'을 장착할 수 있는 미사일로 알려져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은 오전 4시께부터 서해상으로 발사한 순항미사일 수발을 포착했다"며 "세부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합참은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북한의 추가 징후와 활동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지난 19일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한 지 3일 만이다. 전날 서울에서 개최된 한미 핵협의그룹(NCG)과 미국 전략핵잠수함(SSBN)의 부산 기항에 반발해 북한이 발사한 SRBM 2발은 각각 550여km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

    이번에 북한이 발사한 순항미사일이 '화살 시리즈'로 드러날 경우, 북한은 SSBN 등에 핵무기로 대응하겠다는 의도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전략순항미사일 '화살-1형'과 '화살-2형'은 전술핵탄두인 '화산-31'을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 3월28일 노동신문은 "김정은이 '핵무기병기화사업'을 지도했으며, 새로운 전술핵무기들의 제원과 특성, 다른 무기체계와의 호환성 등을 살펴봤다"고 밝히며 '화산-31'을 최초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의 '화산-31'은 직경 500mm 내외로 추정됐으며, 이에 북한이 핵탄두의 소령화와 경량화에 성공해 이를 과시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화산-31'은 북한의 탄도미사일인 'KN-23(북한판 이스칸데르)·KN-24(북한판 에이태큼스)·KN-25(600mm 초대형방사포)', 순항미사일 '화살-1·2', 무인잠수정 '해일', 미니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8종의 투발수단에 탑재해 운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0일 강순남 국방상 담화를 통해 "미 군부 측에 전략핵잠수함을 포함한 전략자산 전개의 가시성 증대가 우리 국가핵무력정책법령에 밝혀진 핵무기 사용 조건에 해당될 수 있다는 데 대해 상기시킨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군 측은 자기들의 전략자산이 너무도 위험한 수역에 들어왔음을 깨달아야 한다"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 군사력 사용은 미국과 대한민국에 있어서 자기의 존재 여부에 대하여 두 번 다시 생각할 여지조차 없는 가장 비참한 선택으로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국방부는 "NCG 개최와 SSBN 전개는 북한이 지속하고 있는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한 한미동맹의 정당한 방어적 대응조치"라며 "북한은 불법적인 핵무기 선제공격을 포함하는 핵무력정책법을 채택하고 실제 핵무기 선제공격훈련과 한미동맹에 대한 핵공격 위협을 반복하고 있는 유일한 존재"라고 반박했다.

    이어 국방부는 "북한의 한미동맹에 대한 어떠한 핵공격에도 동맹의 즉각적이고, 압도적이며, 결정적인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북한 정권은 종말에 처하게 될 것임을 다시 한번 강력하게 경고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