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담한 교권침해 넘어 공교육의 붕괴… 총력대응할 것"시민들, 학교현장 찾아 애도… "교권 무너지는 것 같아 황망하다"서이초 교장 "숨진 교사, 학폭 담당 아냐… 정치인 가족 연루 안 돼"
  • ▲ 20일 오전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앞에 추모 화환들이 가득 놓여 있다. 최근 이 학교 담임 교사가 학교에서 극단적 선택을 해 숨졌다. ⓒ서성진 기자
    ▲ 20일 오전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앞에 추모 화환들이 가득 놓여 있다. 최근 이 학교 담임 교사가 학교에서 극단적 선택을 해 숨졌다. ⓒ서성진 기자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20대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해 서울시교육청과 수사기관에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교총은 20일 오후 성명을 통해 "서울시교육청과 수사기관은 철저한 진상조사와 수사로 안타까운 죽음의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고 전국 교육자와 사회에 조속히 밝힐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교총은 이어 "추측성 이야기가 난무함에도 침묵으로 일관하는 것은 교육청 책임을 저버리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총은 또 "작금의 상황을 한 교사의 참담한 교권침해를 넘어 전체 공교육의 붕괴로 엄중히 받아들인다"며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와 무고성 악성 민원이 더이상 발 붙일 수 없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해 총력대응할 것임을 분명히 선언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교총은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 악성 민원 등 중대한 교권침해에 대해서는 시·도교육청이 반드시 수사기관에 고발해 학교와 교원을 보호하고 사회에 경종을 울릴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소재 초등학교에 근무 중인 새내기 교사가 지난 18일 교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타살 정황이 없어 극단적 선택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며,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한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사망한 교사가 학교폭력업무 담당이었다' '가해자 학생 가족 중 정치인이 있어 압력을 행사했다'는 등의 소문이 돌고 있으나, 이날 서이초 권선태 교장은 "해당 교사의 담당 업무는 학교폭력이 아니었고 배경에 정치인 가족도 없다"고 밝혔다. 

    현장에는 오전부터 젊은 교사의 죽음을 안타까워 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교사는 "학생인권조례로 학생의 인권이 우선시되며 교사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며 "반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소수의 학생 때문에 교사와 다수의 학생이 피해를 입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자신을 은퇴한 교사라고 밝힌 한 여성은 "한 교사가 어린 나이에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난 것을 보며 같은 교직에 몸담았던 사람으로서 교권이 무너지는 것 같아 황망하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