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재보선 치러야 한다는 취지로 사퇴 권해" 최재성 전 정무수석 "文은 그럴 분 아니다" 반박추미애 "비서실장이 사직서 요구해 거절" 재반박
  • ▲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 ⓒ뉴데일리
    ▲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 ⓒ뉴데일리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퇴 요구에 장관직에서 물러났다고 폭로한 것과 관련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할 이야기들도 많이 있지만 제가 여기에 말을 보태게 되면 내부 싸움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좀 많이 든다"고 말했다.

    문재인정부 청와대에서 대변인을 지낸 고 의원은 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저도 아는 이야기들이 좀 몇 가지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고 의원은 "저는 진흙탕싸움은 별로 만들고 싶지는 않다. 그거 누구 좋으라고 그렇게 하는가"라며 "그래서 저까지 그런 말들을 보태는 것은 저희 민주당한테도, 또 국민들에게도 별로 좋은 일은 아닌 것 같다"고 언급했다. 

    고 의원은 진행자가 '추 전 장관이 말한 것이 그대로 팩트로 국민들께 인식된다. 일단 팩트가 그게 아닌가?'라고 묻자 "더이상 제가 말을 보태지는 않겠다"고 일축했다.

    추 전 장관은 지난 6월29일 유튜브 채널 '오마이TV'에 출연해 장관직 사퇴 배경을 두고 "(문재인 전) 대통령이 저에게 물러나 달라고 했다"며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고 중간에서 농간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추 전 장관은 "저도 진실을 말할 수 없는 것이 답답했다"며 "나를 자르려면 국무총리를 통해 해임 건의를 해 주면 좋겠다. 자의로 물러나지 않겠다고 했다"고 언급했다. 문 전 대통령이 '재보궐 선거를 치러야 하니 검찰 이슈가 퇴장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것이 추 전 장관의 주장이다.

    추 전 장관은 2020년 12월16일 문 전 대통령에게 장관직 사의를 표명했다. 그해 1월 임명된 추 전 장관은 임기 내내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과 갈등을 빚었다. 당시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추윤갈등'이라고 불렀다.  

    문재인정부 출신인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추 전 장관의 이 같은 폭로에 반박하고 나섰다. 

    최 전 수석은 3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나와 "본인의 뜻으로 당시에 법무부장관을 그만둔다고 해놓고 지금 와서 문 전 대통령이 그만두라고 했다는 것은 우선은 앞뒤가 안 맞는다"고 지적했다.

    최 전 수석은 "제가 잘 알지만 문 대통령이 '그만두라' 그렇게 이야기 안 했다"며 "문 전 대통령은 누구 보고 딱 잘라서 '그만두라'고 하실 분도 아니다"라고 장담했다.

    이에 추 전 장관은 페이스북에 "20년 12월6일 윤석열 총장에 대한 징계 의결이 새벽에 이루어지고 아침에 출근 직후 청와대비서실장으로부터 사직서를 내 달라고 전화를 받았으나 명확하게 거절했다"고 최 전 수석의 발언에 재반박했다.

    추 전 장관은 이어 "오후에 제가 들고 간 징계의결서가 대통령 서명으로 집행된 직후 바로 대통령의 '물러나 달라'는 말씀으로 제 거취는 그 순간 임명권자가 해임한 것이므로 저의 사직서가 필요없어져 버렸다"고 설명했다.

    전원책 변호사는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 인터뷰에서 추 전 장관의 갑작스러운 폭로에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줄 서겠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실제로 추 전 장관은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한 군불을 때고 있다. 추 전 장관의 지역구였던 서울 광진을에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 해당 지역구 의원인 고 의원은 "누가 와도 자신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