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차관 내정 대통령실 비서관들 격려"이권 카르텔 발견하면 과감하게 맞서 싸워 달라"국정원도 조직 정비… 尹, 김규현 '신임' 뜻 밝혀
  • ▲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3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3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차관으로 내정된 대통령실 비서관들을 향해 '이권 카르텔'과 맞서 싸워 달라는 당부를 남겼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의 서면 브리핑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국토교통부·해양수산부·환경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으로 내정된 대통령실 비서관들을 만나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고위직 공무원으로서 업무를 처리해나가면서 약탈적인 이권 카르텔을 발견하면 과감하게 맞서 싸워 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내정자들을 격려하면서 "정당한 보상으로 얻어지는 지위가 아닌, 끼리끼리 카르텔을 구축해 획득한 이권은 국민을 약탈하는 것"이라며 "이를 깨는 것이 우리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이자 국민께 해드릴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카르텔을 제대로 보지 않고 외면하면서 국민을 위한 정책이라고 내봐야 다 허무맹랑한 소리밖에 안 된다"고 지적한 윤 대통령은 "이권 카르텔들이 달려들어 정책을 무너뜨리고 실제 집행되는 과정에서 엉뚱한 짓을 하게 돼 있다"고 경계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공직사회에 나가서 자신의 업무와 관련해 국민에게 피해를 주면서 기득권을 누리고 있는 카르텔을 잘 주시하라"며 "부당하고 불법적인 카르텔을 깨고 공정하고 상식에 맞는 제도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우리 정부가 해야 할 일"이라고 역설했다.

    윤 대통령은 "부패한 이권 카르텔은 늘 겉은 그럴듯하게 포장돼 있다. 이를 외면하거나 손잡는 공직자들은 가차없이 엄단해야 한다"며 "공직자들이 맞서기를 두려워한다고 하지만 이 카르텔과 기득권을 깨는 책임감을 갖고 국민과 국익을 위해 일하는 공직자는 높이 평가하고 발탁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김 수석은 "대통령의 당부는 권력을 사유화하는 이권 카르텔을 깨고 새로운 국민의 나라를 약속했던 2년 전 오늘 6·29정치참여선언과 맞닿아 있다"고 전했다.

    김 수석은 "'정치는 국민이 먹고사는 현안을 해결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것, 이 과정에서 공정과 법치라는 가치를 바로 세우는 것이 국민을 위한 정의의 시작'이라는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향은 그때도 지금도 일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인사 내홍이 불거졌던 국가정보원을 향해서도 "최선을 다할 것"을 주문했다.

    국가안보실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윤 대통령은 오늘(29일) 오후 국정원의 조직 정비에 대해 (김규현) 원장과 간부들로부터 보고 받고 국가안보와 국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헌신할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