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민병덕, "티베트 인권탄압은 70년 전 일" 발언 논란티베트 망명정부 "민주당, 중국 선동에 이용당하는 것 유감"
  • ▲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이 지난 17일 중국 티베트 라싸에서 열린 제5회 티베트 관광문화국제박람회에서 인사말을 한 뒤 티베트 당 서기 등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이 지난 17일 중국 티베트 라싸에서 열린 제5회 티베트 관광문화국제박람회에서 인사말을 한 뒤 티베트 당 서기 등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티베트망명정부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티베트 인권탄압 문제를 "70년 전 일"이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무지하고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26일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주일 티베트대표부는 매체에 보낸 체왕 기알포 아리아 주일 티베트대표 명의 서한에서 "한국 지도자들의 무지한 발언은 티베트인과 티베트 지지자, 세계 불교계에 깊은 상처를 줬다"며 "(민주당 의원 같은) 자유세계 지도자가 중국의 선전 선동과 억압적 통치 합리화에 이용당하는 것이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티베트망명정부는 1959년 중국의 지배를 벗어나 인도로 망명한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 등이 세운 독립운동단체다. 단체는 미국·일본·프랑스를 비롯한 13개국에 티베트대표부를 두고 있다.

    주일 티베트대표부는 "티베트인은 여전히 잔혹한 중국정권 아래 고통 받고 있다"며 "중국은 티베트인을 120만 명 넘게 죽이고 6000개 넘는 사원을 파괴했다"고 지적했다.

    티베트대표부는 그러면서 "한국은 자유국가로 (이러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며 "민주당 의원들은 티베트인들의 고통에 관심을 갖고 발언에 좀 더 책임감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민주당 도종환·민병덕 의원은 중국정부의 초청을 받아 중국 베이징과 티베트를 다녀온 직후 티베트 인권탄압 문제를 두고 "1951년, 1959년에 있었던 일" "70년 전에 있었던 내용"이라고 말해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대한불교 조계종은 "티베트 인권문제에 대한 우려는 우리나라 불자와 국민은 물론이고 세계인의 보편적 상식"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른다거나 옛날 일로 치부하는 발언에 놀라움과 유감을 표한다"고 항의했다.

    민주당 방중단 의원 7명(도종환·민병덕·박정·김철민·유동수·김병주·신현영)은 지난 23일 성명을 내 "티베트 문제에 가슴 아파하는 불자들과 국민들께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정작 티베트인들에게는 사과하지 않아 '형식적인 사과'라는 비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