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박정·김철민·유동수·김병주·민병덕·신현영… 싱하이밍 논란에도 中 방문네팔·몽골·시리아·보츠와나 정치인들과 나란히 축사… "中 '체제 선전' 이용돼" 지적티베트 인권탄압 지금도 문제인데… 도종환·민병덕 "그건 70년 전 상황" 엉뚱한 주장
  • ▲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이 지난 17일 중국 티베트 라싸에서 열린 제5회 티베트 관광문화국제박람회에서 인사말을 한 뒤 티베트 당 서기 등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이 지난 17일 중국 티베트 라싸에서 열린 제5회 티베트 관광문화국제박람회에서 인사말을 한 뒤 티베트 당 서기 등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내정간섭' 발언으로 촉발된 한중관계의 경색 국면에 방중 일정을 마친 더불어민주당이 방중 시기와 취지 등이 부적절하다는 비판 여론에 "매우 적절하고 용감한 행동"이었다고 자찬했다.

    또 중국의 인권탄압 문제가 제기되는 티베트지역을 방문한 것과 관련해서는 "그것은 1959년에 있었던 일" "70년 전 일" 등이라며 일축했지만, 여권은 '관광외교'로 규정하고 민주당의 방중을 비판했다.

    野, 中 초청 티베트 행사 참석… 서방국가는 불참

    도종환·박정·김철민·유동수·김병주·민병덕·신현영 등 민주당 의원 7명으로 구성된 방중단은 지난 15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중국정부의 초청을 받아 문화교류를 명목으로 중국 베이징과 티베트를 방문한 뒤 18일 오후 귀국했다.

    이들은 방중 첫날 베이징에서 뤄수강(雒樹剛) 전국인민대표대회(국회격 기관) 교육과학문화위 위원장과 회담에 이어, 눙룽(農榮)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가 주최한 만찬에 참석했다. 

    민주당 방중단은 이 자리에서 한한령(限韓令, 한국 문화 콘텐츠 금지령) 해제 등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민주당 의원들은 중국정부가 주최한 티베트 여행·문화 국제박람회의 '기노트 포럼'에 참석해  축사까지했다. 이 행사에 참석한 해외 주요 인사는 네팔·몽골·시리아·보츠와나 정치인 등이었다. 주요 서방국가들은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티베트는 신장지역과 함께 소수민족 탄압, 강제노역 등 인권문제가 지속적으로 지적되고 있는 지역인 데다 G7 등 국제사회도 우려를 표하는 곳으로 꼽힌다.

    그러나 방중단 단장인 도종환 민주당 의원은 3분40초가량의 인사말을 한 뒤 단상에서 내려와 티베트 당서기 등을 향해 머리를 숙여 인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민주당의 이번 방중이 티베트지역 인권탄압 논란을 희석하고 중국 체제 선전 도구로 이용된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했다.
  • ▲ 3박 4일 일정으로 중국과 티벳을 방문한 민주당 도종환(가운데)·박정(오른쪽)·신현영 의원 등이 지난 1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 3박 4일 일정으로 중국과 티벳을 방문한 민주당 도종환(가운데)·박정(오른쪽)·신현영 의원 등이 지난 1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野 "티베트 인권탄압? 70년 전 일"

    민주당은 이러한 우려와 지적에도 방중을 두고 "싸우는 사람도 있지만 말리는 사람도 있어야 한다"며 정당성을 주장했다.

    도 의원은 19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갈등을 어떻게 풀고 어떻게 해결하고 수습할 것인가 하는 것이 정치가 해야 될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 '인권탄압이 심각한 곳을 갔다'는 지적에는 "그것은 1959년에 있었던 일"이라며 지금은 관광과 문화를 통해서 엑스포를 하는 곳에 초청 받아서 간 것이다. 별개의 문제로 봐주면 좋겠다"고 거리를 뒀다.

    방중단원이었던 민병덕 민주당 의원도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티베트 인권탄압 문제와 관련 "1959년 티베트에서 중국에 대해서 무장봉기를 했을 때 자료에 보니까 12만 명이 죽었다 뭐 이야기가 있던데 이것을 가지고 이야기를 하시는 것 같다"며 "그런데 70년 전에 있었던 그 내용을 우리가 부각하면서 이것을 계속해서 외교가에서 이야기하는 것이 과연 국익에 도움이 되는가"라고 반박했다.

    방중 시기가 부적절했다는 지적에 민 의원은 "싱하이밍 대사의 발언이 적절하지 못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저희도 동의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저는 더 가야 된다는 입장"이라며 "저희가 갔던 것은 매우 적절하고 죄송스럽지만 용감한 행동이었다"고 주장했다.
  • ▲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이 지난 17일 중국 티베트 라싸에서 열린 제5회 티베트 관광문화국제박람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이 지난 17일 중국 티베트 라싸에서 열린 제5회 티베트 관광문화국제박람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與 "70년 전의 일 아냐… 인권문제 여전히 제기"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방중을 '관광외교'로 규정하고 "지도부를 만났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 전화인터뷰에서 "(민주당 방중단의 ) 티베트 일정에 대해 저는 조금 비판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의원은 "원래 목적은 집단관광, 경제인 비자 문제를 (방중 이유로) 열거했지만 관광외교를 했다"며 "티베트를 갔다 하더라도 결정 권한이 있는 중앙 지도부, 중국 지도부 사람들을 만나고 왔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윤 의원은 "지금 중국에서 한한령이 있어 집단관광 등 관광이 완전히 개방되지 않았다"며 "또 게임업체들이 중국시장에 진출할 때 반하오라는 일종의 라이선스를 받는데 2017년 봄부터 안 해줬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그러면서 "이런 문제를 지적하러 간다고 했는데, 그러면 티베트가 아니라 중국 지도부 같은 이런 문제들을 풀 수 있는 권한이 있는 사람들을 만나야 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민주당 측이 티베트를 대상으로 한 인권탄압이 '70년 전의 일'이라며 거리를 두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지금도 인권문제는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런 것에 대해서 미국이나 서방세계가 계속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