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초청으로 티베트 방문한 野, 부정 여론 지적에 "여론몰이"도종환, 인권탄압 우려 지역서 "순수하고 아름다운 신비의 땅"
  • ▲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이 지난 17일 중국 티베트 라싸에서 열린 제5회 티베트 관광문화국제박람회에서 인사말을 한 뒤 티베트 당 서기 등에게 인사하고 있다. 도 의원을 비롯한 박정·김철민·유동수·김병주·민병덕·신현영 등 민주당 소속 의원 7명은 박람회 참석을 위해 16일 저녁 티베트 라싸에 도착했다.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이 지난 17일 중국 티베트 라싸에서 열린 제5회 티베트 관광문화국제박람회에서 인사말을 한 뒤 티베트 당 서기 등에게 인사하고 있다. 도 의원을 비롯한 박정·김철민·유동수·김병주·민병덕·신현영 등 민주당 소속 의원 7명은 박람회 참석을 위해 16일 저녁 티베트 라싸에 도착했다. ⓒ연합뉴스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내정 간섭 발언으로 한중관계에 먹구름이 드리운 가운데, 중국 정부의 초청으로 티베트를 방문 중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방중 시기가 적절치 않다는 국내 비판 여론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중화교류 방중단 단장을 맡은 도종환 의원은 17일 중국 시짱(西藏·티베트) 라싸에서 열린 제5회 중국 티베트 여행·문화 국제박람회의 '기노트 포럼'에 참석해 축사를 한 뒤 연합뉴스 기자 등 국내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도 의원은 싱 대사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한중 관계가 악화한 데다 이번 방문이 중국의 체제 선전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 "(이번 방문과 관련해) 지금 국내에서 어떠한 부정적 여론이 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도 의원은 도리어 기자를 향해 "부정적 여론을 만들고 있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관광문화 박람회인데, 여기 온 것에 대해 무슨 안 좋은 여론이 있느냐"며 "뉴스를 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방중 과정에서 중국 당국 관계자와 면담 등 일정으로 국내 여론을 확인할 시간이 없었다는 주장으로 보인다.

    이어 이번 방문이 중국의 티베트 인권탄압 논란을 희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티베트의 관광·신재생 에너지·기후 변화 등에 관해 이야기했지, 지금 말한 것(인권탄압)을 주제로 박람회를 하는 게 아니다"라며 "여기에 와 보지 않고 밖에서 여러 가지 추측을 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티베트는 신장 지역과 함께 소수민족에 대한 탄압, 강제 노역 등 인권 문제가 지속적으로 지적되고 있는 지역인 데다 G7등 국제사회도 우려를 표하는 곳으로 꼽힌다.

    그러나 도 의원은 국제사회 정서와는 정반대로 중국 정부가 주최하는 티베트 지역 박람회에서 "순수하고 아름다운 신비의 땅, 티베트에 초대해 준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며 "참석한 여러분 모두 대자연의 기운을 느끼고 대자연 속에서 항상 아름답고 즐거운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3분 40초가량의 인사말을 한 뒤 단상에서 내려와 티베트 당 서기 등을 향해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중국은 1950년 티베트를 침공해 이듬해인 1951년 5월23일 티베트와 '시짱 평화해방 방법에 관한 협의'라는 조약을 맺고 티베트를 병합했다. 이후 1959년 티베트 독립을 요구하는 대규모 봉기를 진압하고, 1965년 이 지역을 시짱 자치구로 편입했다. 달라이 라마를 중심으로 한 티베트인들은 중국의 침공에 대해 계속 저항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