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관으로서 상호 존중, 우호 증진 태도가 있는지 의심"尹, 13일 국무회의서 싱하이밍 중국대사 태도 지적 대통령실 "중국, 문제 숙고해보고 적절한 조치 취해야"
  • ▲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뉴시스
    ▲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최근 발언을 두고 불편한 감정을 표출했다. 싱 대사의 부적절한 처신에 우리 국민들이 불쾌해 하고 있다는 것이다. 

    13일 대통령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무회의에서 싱 대사 발언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싱하이밍 대사의 태도를 보면 외교관으로서 상호 존중이나 우호 증진의 태도가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다"면서 "싱 대사의 부적절한 처신에 우리 국민이 불쾌해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국 의전서열 8위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8일 싱 대사의 초청으로 서울 성북구 소재 중국대사관저를 방문했다. 정부 부처 국장급인 싱 대사는 이 자리에서 이 대표를 옆에 앉혀 놓고 "중국의 패배에 베팅하는 이들은 나중에 반드시 후회한다"는 등 우리 정부를 겨냥해 노골적으로 겁박했다. 

    대통령실은 싱 대사의 발언과 관련해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나, 외교적 유감 표명 또는 싱 대사 교체 등 중국 측의 성의 표시가 필요하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13일 "한국이 헌법정신에 기초해 자유민주주의 국가, 동맹국들과 협력하면서 동시에 중국과 상호 존중·호혜 원칙에 입각해 건강한 한중관계를 만들어가겠다고 했는데, (싱 대사는) 마치 대한민국의 정책이 편향되고 특정국을 배제했다는 것으로 곡해될 발언을 했다"고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한국에 와 있는 외교관으로서 선린우호관계에 매진하면서 아무리 문제점이 느껴지더라도 그것을 비공개로 풀어가려고 협의하고 국민 앞에서 외교적으로 우호적 관계를 만들어가야 하는데, 그런 취지에 비춰볼 때 어긋난 점이 있다"면서 "중국 측이 이 문제를 숙고해보고 우리에게 적절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