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6월17일 건조 시작 후 약 3년 만에 취역함대함·함대지유도탄, 유도탄방어유도탄 등 무장2800t급에 최고속력 30노트, 해상작전헬기 1대 탑재 가능
  • ▲ 해군 신형 호위함 천안함(FFG-826). ⓒ해군
    ▲ 해군 신형 호위함 천안함(FFG-826). ⓒ해군
    2010년 3월 북한 어뢰에 피격돼 침몰한 천안함이 13년 만에 부활했다.

    해군과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해군 신형 호위함인 천안함(FFG-826)이 19일 오후 2시30분 진해 군항에서 취역했다. 

    이번에 취역한 천안함은 구형 호위함(FF, 1500t급)과 초계함(PCC, 1000t급)을 대체하기 위해 건조하는 신형 호위함 7번함으로, 2020년 6월17일 건조를 시작했다. 2021년 11월9일 진수식 거행 이후에는 장비 탑재 및 시운전 평가도 진행했다.

    천안함은 길이 122m, 폭 14m, 높이 35m, 2800t이며, 최고속력 30노트(시속 55km)에 해상작전헬기 1대를 탑재할 수 있다. 5인치 함포, 20mm 팔랑스(Phalanx), 함대함유도탄, 한국형수직발사체계(KVLS)로 발사하는 함대지유도탄·장거리대잠어뢰·유도탄방어유도탄 등의 무장 능력을 갖추고 있다.

    또한 선체고정음탐기(HMS)는 물론, 과거 천안함(PCC-772)에는 없었던 예인선배열음탐기(TASS)를 탑재해 원거리에서도 잠수함을 탐지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했다. 장거리대잠어뢰인 '홍상어'도 탑재해 잠수함으로부터 생존성이 보장된 가운데 표적을 공격할 수 있다.

    특히 천안함은 추진체계로 추진전동기와 가스터빈엔진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추진체계'를 탑재해 대잠성능을 크게 향상시켰다. 평상시 소음이 작은 추진전동기를 운용해 잠수함의 탐지를 피해 은밀히 항해하고, 잠수함 위협시에는 가스터빈엔진으로 전환해 고속기동이 가능하다. 

    천안함은 전력화 과정과 작전 수행 능력 평가를 거쳐 연말쯤 서해에 작전배치될 예정이다.

    천안함이라는 이름을 가진 함정은 이번이 세 번째다. 최초 천안함(LCI-101)은 1946년 미국으로부터 인수해 취역한 상륙정으로, 1953년 퇴역했다. 2대 천안함(PCC-772)은 1988년에 취역한 초계함으로, 서해를 수호하다 2010년 3월26일 북한 잠수정이 발사한 어뢰에 피격됐다.

    해군은 진해 군항에서 열린 함정 취역식에서 천안함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겼다. 

    행사에는 김명수(중장) 해군작전사령관, 원종대 국방부 전력정책관, 김종철 합참 전력기획부장, 방극철 방사청 함정사업부장 등 군 및 방사청 관계관과 이성우 천안함유족회장 등 유가족, 최원일 천안함(PCC-772) 전 함장을 비롯한 참전 장병, 역대 천안함장, 윤공용 천안함재단 이사장 등이 참가했다.

    특별히 이날 세 번째 천안함 취역을 기념해 두 번째 천안함(PCC-772) 참전 장병인 박연수 중령(진)과 류지욱 중사가 직접 취역기를 게양했다.

    김명수 해군작전사령관은 "천안함 46용사의 애국충정과 국민적 염원을 담아 부활한 천안함이 대한민국 해군의 핵심 전력으로서 해양 수호 임무를 완벽히 수행할 것"이라며 "함장을 중심으로 전 장병이 일치단결해 천안함을 최고의 전투력을 가진 전투함으로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한규철(중령) 천안함장은 "우리 천안함이 해군의 전투함정이 되었음을 선포하는 취역식에 참전 장병을 비롯한 유가족분들이 함께해 주셔서 더욱 뜻깊다"며 "서해 수호 용사들의 고귀한 희생과 해양 수호 의지를 이어받은 우리 천안함과 승조원들은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서해를 완벽히 수호하겠다"고 다짐했다.

    두 번째 천안함에 이어 세 번째 천안함에도 승조원으로 합류하게 된 류지욱 중사는 "새로운 천안함의 취역을 알리는 취역기 게양은 하늘에 있는 46명의 전우와, 군과 사회에 있는 58명의 전우들과 함께 올리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새로운 천안함의 승조원으로서 천안함이 하루빨리 적과 싸워 이길 수 있는 전투준비태세를 갖추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원일 전 천안함장은 "천안함의 대한민국 수호는 2010년 3월26일에 멈춰 있는데, 신형 호위함으로 부활한 천안함이 대한민국 수호 임무를 새롭게 이어가기 바란다"며 "북한이 다시 한번 도발한다면 PCC-772 천안함 전사자 및 참전 장병의 몫까지 더해 강력히 응징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방극철 방위사업청 함정사업부장은 "새롭게 부활한 천안함은 대잠작전 능력이 대폭 강화된 최신예 전투함으로 향후 해역 함대 주력함으로서의 활약뿐만 아니라 민관군 합동작전 수행 능력 향상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HD현대중공업 주원호 특수선사업본부장은 "우리 손으로 천안함을 건조해 해군에 인도하게 돼 무척 뜻깊게 생각하며, 앞으로도 AI 기반의 강군 육성에 기여하는 해군의 첨단 전력을 건조하는 데 모든 역량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