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2014년 5월 이재명 선거사무소 마련 돕고, 임대료 내준 정황 공소장 적시"
  • ▲ 지난 2014년 성남시 수정구에 마련된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 후보 선거사무소. ⓒ인터넷 갈무리
    ▲ 지난 2014년 성남시 수정구에 마련된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 후보 선거사무소. ⓒ인터넷 갈무리
    '백현동 로비스트'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2014년 성남시장 재선 도전 당시 선거사무소 임차료를 대납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지난 2일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 전 대표가 지난 2014년 5월 출마를 선언한 이 대표의 선거사무소 마련을 돕고, 임대료까지 내준 정황을 파악해 공소장에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당시 김 전 대표가 이 대표의 경기 성남시 수정구에 위치했던 선거사무소를 직접 물색하고, 선거가 끝날 때까지 임대료를 자비로 지급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해당 건물의 1년 임대료는 보증금 5000만원에 월세 250만원 정도였다고 한다.

    김 전 대표는 지난 2006년 지방선거 당시 이 대표의 성남시장 후보 선거대책본부 공동위원장을 맡을 정도로 '측근'으로 분류됐다. 2008년~2010년까지는 민주당 분당갑 부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그러나 김 전 대표는 2010년 이후 관계가 멀어져 특별한 교류가 없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 대표 역시 지난해 2월 대통령 후보자 신분으로 TV 토론에 나와 김 전 대표에 대해 "떨어지는 선거에 (선대본부장을 했다)"며 "(백현동 사업은) 한참 후 벌어진 일이다. 저는 연락도 잘 안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검찰은 두 당사자의 발언을 모두 거짓말로 보고 있다. 김 전 대표와 이 대표가 2010년 이후에도 가까운 사이였던 것으로 판단하는 셈이다.

    이외에도 검찰은 김 전 대표가 2015년 4월~2016년 4월 별건으로 구속된 상태에서 이 대표의 측근인 정진상 당시 성남시 정책실장과 면회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 전 대표는 2016년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 대표가 고향인 안동에 방문했을 때도 현장에 있었던 것으로도 전해졌다.

    김 전 대표는 2015년 9월부터 2023년 3월 사이 성남시 공무원이 취급하는 사무인 백현동 개발사업 관련 인·허가를 청탁 또는 알선하는 명목으로 정바울 아시아디벨로퍼 대표로부터 77억원과 5억원 상당의 '함바(가설식당)' 사업권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 2일 구속 기소됐다.

    이 사업은 2014년 1월 한국식품연구원과 매각합의서를 작성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됐는데, 당시 성남시가 부지 용도 상향을 2차례나 거부하면서 사실상 멈춘 상태였다.

    이 때 정 대표가 '이재명 측근'으로 분류되는 김 전 대표를 2015년 1월 영입했고, 그해  9월 성남시는 자연녹지를 준주거지로 바꾸는 4단계 용도 상향을 승인했다. 민간임대 비율은 100%에서 10%로 줄고, 분양 가능 주택 비율은 90%로 늘면서 아시아디벨로퍼는 이 사업으로 3142억원의 분양수익을 본 것으로 파악됐다.

    김 전 대표 측은 77억 원을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알선의 대가가 아닌 동업 관계에서 받은 정상적인 지분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대표도 국토교통부가 용도 변경을 압력해 어쩔 수 없이 4단계 상향을 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그러나 이 대표가 언급한 '국토교통부 용도 변경 압력'은 지난 2014년도에 국토부가 발송한 공문으로, 김 전 대표가 백현동 개발사업에 합류한 시점인 2015년과는 맞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