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존추진단, 1일 기자간담회… "이승만이 직접 지시해 세운 교회인데 왜 없애나""문화유산으로서 가치 충분… 이승만 업적 남겨 후손들에게 알려야"
  • ▲ 이승만하와이한인기독교독립교회보존추진단(단장 최은경)이 1일 서울 종로구 인왕산 자락에 위치한 서울교회 앞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 이승만하와이한인기독교독립교회보존추진단(단장 최은경)이 1일 서울 종로구 인왕산 자락에 위치한 서울교회 앞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이승만 박사와 미국 한인동포들의 독립운동 정신이 깃든 서울교회를 '하와이독립기념관'으로 보존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보존추진단 제공
    '이승만하와이한인기독교독립교회보존추진단'(보존추진단)이 1일 서울 종로구 인왕산 자락에 위치한 서울교회 앞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승만 박사와 미국 한인동포들의 독립운동정신이 깃든 서울교회를 '하와이독립기념관'으로 보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은경 보존추진단장은 "하와이 독립운동단체 '동지회'의 이종관 목사가 주축이 돼 해방 이후 하와이 기독동포들의 독립운동정신을 기리기 위해 건립된 것이 바로 하와이한인기독교독립교회, 현재의 서울교회"라고 설명했다.

    최 단장은 이어 "하와이에서 독립운동을 함께했던 초대 대통령 이승만이 직접 지시해 세워진 역사적 가치도 있다"며 "전문가들 역시 이러한 역사적 가치와 건물 상태 등을 감안해 문화유산으로서의 요구조건을 충분히 갖췄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손인웅 덕수교회 원로목사는 "건국대통령 이 박사가 행한 흔적 하나하나를 모두 남겨 후손들에게 알려야겠다는 사명감을 갖고 이 자리에 왔다"며 "애국자 중의 애국자인 이 박사의 사적을 바로 세워 도리를 다하기 위한 대단히 뜻 있는 모임"이라고 간담회를 평가했다.
  • ▲ 이승만하와이한인기독교독립교회보존추진단(단장 최은경)이 1일 서울 종로구 인왕산 자락에 위치한 서울교회 앞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 이승만하와이한인기독교독립교회보존추진단(단장 최은경)이 1일 서울 종로구 인왕산 자락에 위치한 서울교회 앞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이승만 박사와 미국 한인동포들의 독립운동 정신이 깃든 서울교회를 '하와이독립기념관'으로 보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보존추진단 제공
    정영국 세계한민족회의 이사장은 "1958년 5월1일, 이 박사가 해외동포들의 '자주독립'이라는 민족자존의 뜻을 모아 서울 인왕산 자락에 세운 교회가 숲속주민힐링센터로 용도변경된다는 사실에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개탄했다.

    정 이사장은 "오늘날 250만 미주 동포사회는 조국 대한민국의 양적 팽창과 질적 성장을 위해 물심양면 노력했다"며 "한국 근현대사의 역사적 산물인 독립운동가들의 정신을 기리고, 이 박사의 민족성과 역사 또한 유지하기 위해 서울교회는 반드시 보존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고영주 자유민주당 대표는 "이 박사는 우리나라를 건국하는 등 다양한 업적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대단한 점은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건설했다는 것"이라며 "이 박사의 명예를 회복하고 우리나라의 정통성을 찾기 위해 이 박사의 공과는 분명히 평가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혜란 보존추진단 공동대표는 "이 박사와 한인들의 협력으로 세워진 교회를 젊은이들의 쉼터로 만든다는 너무도 놀랍고 잘못된 일이 발생하고 있어 이를 막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오늘날 세계 10위권 내 경제대국으로 발전한 우리나라 국민은 한인들의 피땀으로 만들어진 교회를 온전히 보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 ▲ 서울시 종로구 옥인동 인왕산에 위치한 서울교회 외부전경. ⓒ정상윤 기자
    ▲ 서울시 종로구 옥인동 인왕산에 위치한 서울교회 외부전경. ⓒ정상윤 기자
    서울교회 연혁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1958년 5월1일 육군 공병단에 직접 지시해 '하와이한인기독교독립교회'라는 이름으로 이 교회를 처음 세웠다. 일제강점기, 미국 하와이에서 많은 기독동포들이 자금 모금 등의 방식으로 조국의 독립운동을 물심양면으로 도왔는데, 이러한 동포들의 독립정신을 기리기 위함이었다.

    이후 1960년 4·19혁명이 발발해 이 대통령이 하야하면서 교회는 문재린 목사(문익환 목사 父)의 신앙을 따라 좌파 성향의 한국기독교장로회로 넘어갔다. 1972년에는 배성산 목사가 담임목사로 부임하며 노동교육, 노동자운동 등 '사회운동 거점'으로 운영됐다.

    그러다 교회는 박원순 시장이 재임하던 2019년 서울시 재산으로 편입됐고, 2019년 5월 시는 교회 문을 완전히 잠가 폐쇄했다. 현재는 관할 지자체인 종로구가 교회를 주민편의시설인 숲속주민힐링센터로 전환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종로구 측은 "시에서 교회 건물을 철거하고 공원으로 만들려 한 것을, 구에서 역사적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주민편의시설로 바꿔 보존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라며 "일부에서 교회와 이 대통령의 관련성을 주장해 공사를 반대하는데, 지극히 소수의 입장이자 뒷받침할 근거도 부족하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