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화 비율 76%로 기존 장보고 I·Ⅱ급 잠수함보다 약 두 배 이상 상향공기불요추진체계(AIP) 및 음향무반향코팅재 적용 등 은밀성·생존성 강화
  • 우리나라 기술로 독자 설계·건조된 해군의 두 번째 3000t급 잠수함인 '안무함(장보고-Ⅲ급 Batch-I)'이 군에 인도된다.

    방위사업청은 20일 오후 경상남도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안무함 인도·인수식을 개최한다. 김태훈 (준장(진)) 방위사업청 한국형잠수함사업단장이 주관하는 행사에는 해군과 기품원, 국과연, 대우조선해양 등이 참석한다.

    행사는 개식사를 시작으로 국민의례, 경과 보고, 인도·인수 서명, 인수 유공자 포상 수여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건조·시운전을 마친 안무함은 해군과 조선소 간 함정 인계·인수서에 서명함으로써 조선소에서 해군으로 정식 인도된다.

    길이 83m에 전폭 9m, 50여명이 탑승할 수 있는 안무함(장보고-Ⅲ Batch-Ⅰ)은 한국해군의 30여 년간 잠수함 운용 경험과 조선소의 함 건조기술이 바탕인 최첨단 기술로 구현됐다.

    안무함은 국산화 비율이 무려 76%로 기존 장보고-I·Ⅱ급 잠수함에 비해 약 두 배 이상 상향됐다. 국산장비의 활용으로 적극적인 기술지원은 물론 신속한 정비가 가능하며, 전력화 이후 운영·유지비용도 크게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안무함은 디젤엔진에 국산 연료전지 기술을 활용한 공기불요추진체계(AIP)를 탑재해 수중 작전지속능력을 높였다. 또한 음향무반향코팅재와 이중탄성마운트 등 최첨단 소음저감 기술이 적용돼 은밀성과 생존성을 강화했다. 

    1번함인 도산안창호함(2021년 8월 취역)에 최초로 적용된 최신 어뢰기만기 발사체계의 성능을 강화 적용해 생존성 측면에서도 매우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국내에서 연구개발된 전투체계와 소나체계(음파탐지기)도 탑재했다. 안무함 소나체계는 기존 장보고-Ⅱ급보다 탐지능력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무함은 함수 수평발사체계를 이용한 유도탄과 어뢰, 기뢰 등 다양한 무장을 운용할 수 있다. 

    특히 도산안창호함과 마찬가지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쏠 수 있는 수직발사대를 6개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안무함은 8개월간의 전력화 훈련을 통한 작전수행능력 평가를 거친 후 오는 2024년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군 당국은 안무함의 전력화 이후 북한 핵·미사일 발사시점을 해상에서 원점 타격할 수 있는 수중 킬체인(Kill-Chain)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태훈 사업단장은 "오늘 안무함의 성공적인 인도로 선도함인 도산안창호함에 이어 우리의 선진화된 잠수함 기술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며 "이를 기반으로 향후 건조 될 후속함들의 성능을 점진적으로 더욱 향상시켜 잠수함 강국으로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무함이라는 함명은 봉오동과 청산리 전투 주역인 안무 장군의 이름을 땄다. 안무 장군은 대한제국 진위대 출신으로 1920년에 봉오동전투, 청산리전투에 참가해 큰 공을 세웠다.

    1924년 일본 경찰의 습격으로 총상을 입고 체포돼 같은 해 순국했으며, 정부는 1980년 안무 장군에게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