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내대표 협의… 강성희는 정무위, 정무위 윤재옥은 국방위로해산된 통진당 후신… 동부연합 출신 보좌진 임명 등 기밀 유출 우려
  • ▲ 강성희 진보당 의원.ⓒ서성진 기자
    ▲ 강성희 진보당 의원.ⓒ서성진 기자
    지난 4·5 전주을 재선거에서 당선된 강성희 진보당 의원이 국회 정무위원회에 배정됐다. 상임위원회 중 국방위원회에 결원이 발생하며 통합진보당 후신 정당을 통한 '군사기밀 유출' 우려가 제기되자 국민의힘 원내 지도부가 이를 막기 위한 결단을 내렸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8일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 후 "강성희 의원 제1 희망이 정무위원회다. 강 의원을 정무위로 보임하고 정무위에 있는 제가 국방위로 가기로 했다"며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협의했다"고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일부 언론에서 우리 당 의원들이 국방위 희망자가 없어 제대로 조치가 안 되는 것으로 보도됐는데 사실이 아니다"라며 "강 의원에게서 희망 상임위를 받아 국회의장이 양당 원내대표와 협의하고, 어디로 보낼지 정해지면 그 상임위에 있는 우리 당 의원을 국방위로 보내는 그런 과정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텃밭인 전북 전주을 지역구는 민주당 소속이던 이상직 전 민주당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하며 재선거가 치러졌다. 민주당은 귀책사유를 이유로 후보를 공천하지 않았다. 국민의힘과 진보당, 무소속 등 6명의 후보가 출마해 진보당의 첫 원내 입성이 이뤄졌다.

    진보당은 2014년 내란 선동으로 해산당한 통합진보당의 후신 정당으로 분류된다. 당 강령에는 '일제 식민지배의 잔재를 청산하고 불평등한 한미관계를 해체해 민족의 자주권을 확립한다'고 한미동맹 반대를 내걸었다.

    강 의원은 당선된 뒤 통합진보당 당권파였던 경기동부연합 출신 인사 2명을 보좌관으로 채용하기도 했다. 그 중 한 보좌관은 18대 국회에서 이정희 전 통진당 의원 수석보좌관으로, 19대 국회에서는 이석기 전 의원의 보좌관을 지냈다.

    한편,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경기동부연합 인사들 간 인연이 민주당과 진보당의 원내 협력관계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 대표는 2010년 성남시장선거에 출마했을 때 경기동부연합 지도부에 몸담은 김미희 전 통진당 의원과 후보단일화를 이뤘다. 김 전 의원은 통진당 해산 이후 민중당 경기도당위원장을 맡았으며, 이 민중당이 2020년 당명을 진보당으로 변경했다.

    국회 국방위는 국방부를 비롯해 합동참모본부·국방정보본부·국군지휘통신사령부·국군사이버사령부·국방과학연구소(ADD) 등을 소관 기관으로 두고 있다.

    국정감사 시기에는 소속 의원들이 직접 군사시설을 방문해 현장감사를 벌이기도 한다. 강 의원이 원내에 입성한 뒤 안보를 다루는 국방위에 배치될 경우 기밀 유출 위험 등의 우려가 제기된 이유다.

    이에 윤 원내대표가 자신이 국방위로 이동하는 결단을 통해 강 의원의 국방위 입성을 막은 것이다. 

    강 의원은 이날 성명을 내고 "저는 후보 시절 대출금리 인하를 공약으로 제시했다"며 "앞으로 정무위에서 서민금융 지원 등 금융 불평등 해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